미국 서부항만의 하역작업이 재개됐지만 운항 스케줄 지연, 컨테이너 부족, 운임인상 압력 등 직장폐쇄에 따른 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서부항만의 조업 재개로 미국 현지에 묶여 있던 국적선에 대한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국적선의 귀항이 늦어져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 우려된다.
삼성전자는 미국행 선박의 스페이스 부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이 같은 공급부족사태를 악용한 선사 측의 운임인상 시도를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수출입 통관에 신속을 기해 부산항 등 국내항 화물반입을 안정시켜줄 것도 요구했다.
LG전자는 현재까지 운송지연으로 인한 피해규모가 7000만달러 수준이나 향후 적기에 선적이 안될 경우 그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따라 내달 8일까지는 크리스마스시즌 화물선적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밖에 월평균 40피트 기준으로 컨테이너 1000개 물량을 미주지역에 수출 중인 대우전자는 이번 사태로 250개 가량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자체 집계됐다.
대우전자는 조업이 재개되더라도 정상적인 항만물류가 이뤄지기까지 2∼6주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한미디어도 납기가 급한 곳에는 멕시코 현지공장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나 크리스마스 성수기에 맞추지 못해 총매출액이 100만∼300만달러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현재 미국 서부항만에 대기 중인 선박은 한진해운 11척, 현대상선 6척 등으로 이들 양대 선사가 서부항만으로 주 6회 운항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주 2∼3회 가량 결항이 예상된다는 게 무역협회의 분석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