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디지털셋톱박스산업협의회 변대규 회장

 “협의회가 100여개에 달하는 국내 셋톱박스 업체의 구심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14일 공식 출범한 디지털 셋톱박스산업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은 변대규 휴맥스 사장(42)은 “국내 셋톱박스 산업의 위상을 생각할 때 협의회 출범은 뒤늦은 감이 있다”며 “이름뿐인 협의회가 아닌 내수와 수출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취임 인사를 대신했다.

 “셋톱박스는 대표적인 수출 품목으로 자리잡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먼저 해외 시장에서 국내업체끼리의 과당 경쟁으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또 대부분의 부품을 해외에 의존하다보니 가격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특허 문제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협의회는 이를 위해 수출·내수·인증·구매·특허·기술 등 6개의 중점 사업 분야를 추진할 계획이다. 수출 분야에서는 공정경쟁 분위기를 조성하고 애로사항을 발굴해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또 국내외 제도개선과 해외인증 세미나 등도 개최할 방침이다. 부품정보 공유는 물론 재고부품을 교환, 판매하고 특허문제도 공동으로 해결책을 모색키로 했다. 특히 정기 해외인증과 기술세미나를 열고 부품이나 용어표준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변대규 회장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셋톱박스 수출이 10억달러에 이르고 내수 시장 역시 1000억원 규모로 전망된다”며 “앞으로 협의회를 중심으로 셋톱박스 산업의 위상을 강화하고 셋톱박스 전체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는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을 비롯해 휴맥스·한단정보통신·에이엠티 등 국내외 셋톱박스 전문업체 36개사가 참여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