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광산업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들이 광 관련 사업을 축소 내지는 전면 재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광부품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광사업부문이 경기침체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자 유사 사업조직의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광네트워크사업부문내 이동통신사업팀과 초고속통신사업팀의 통합을 진행하고 있으며, 광트랜시버 등 광부품을 생산하는 광사업부와 광소재사업팀의 인력 감원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또 능동광소자를 생산하는 수원사업부와 수동광소자를 생산하는 구미사업부의 조직통합도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 김태일 상무는 “아직까지 구조조정을 비롯한 사업부문 축소와 관련해 진행된 것은 없으나 광산업이 당분간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태스크포스를 구성,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심각하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SCM은 광 송수신 모듈에 사용되는 콜리메이터 전자동 생산시스템 8대 가운데 4대를 휘닉스디스플레이전자에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LG전자도 광전송사업부의 인력을 IMT2000장비사업부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신중히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광 관련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과 LG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중소 광부품업체들은 국내 광산업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관련사업을 축소한다면 광부품산업은 제대로 싹도 피워보지 못한 채 주저앉을 수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