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대학의 모바일 캠퍼스 사업을 따내기 위한 통신업체들의 쟁탈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F·KT 등 유무선통신사업자들은 대구·경북지역 대학의 이동통신 및 무선 인터넷 서비스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고가의 통신장비를 무상으로 설치하거나 수천만원의 대학 발전기금 제공을 추진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초부터 지역의 각 대학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했던 KTF 대구본부(본부장 이대재)는 16일 영남대에 토털 모바일 캠퍼스 구축 개통식을 가짐으로써 시장선점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KTF는 이번 영남대 토털 모바일 캠퍼스 구축을 위해 20억원 상당의 통신장비를 학교 정보 인프라 구축이라는 명목으로 투자했다. 또 11월 말 개통 예정인 경산대학교에도 ‘ⓝ존’ 서비스를 위해 투입되는 장비를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KT 대구본부(본부장 박종수)도 이번 영남대 모바일 캠퍼스 구축을 위해 지난 3개월 동안 대학 전역에 액세스포인트(AP) 600기를 설치, 캠퍼스 전체를 무선랜화했다. 대구본부는 영남대 모바일 캠퍼스 구축을 위해 무선랜장비 설치비(4억∼5억원)를 무상공급했으며 현재 무선랜 AP가 설치된 대구경북지역 40여개 대학에서도 향후 네스팟 가입자를 늘릴 방침이다.
SK텔레콤도 KTF의 독주를 막기 위해 최근 각 대학을 대상으로 활발한 제휴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초 대구대학교와 모바일 캠퍼스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SK텔레콤 대구본부(본부장 최호)는 최근 지역 대학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구내 무선전화 서비스 ‘모바일존’에 대한 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또 대구본부는 대학을 고객으로 잡아두기 위한 전략으로 별도의 발전기금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모바일 캠퍼스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대구지사 관계자는 “대학에 아직 발전기금을 준 사례는 없지만 학교측과 협의를 거쳐 발전기금을 기부하게 될 경우 규모가 수천만원에 이르기 때문에 본사의 판단에 따라 기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TF 대구본부도 일부 대학에서 모바일 캠퍼스 구축과 관련해 발전기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 발전기금을 원할 경우 충분한 검토를 거쳐 이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통신업체 관계자는 “대학에 수십억원 상당의 통신장비를 무상으로 구축하고 발전기금을 제시하면서까지 모바일 캠퍼스를 수주하려는 이유는 모바일 캠퍼스를 구축하면 한꺼번에 수천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밖에 초기시장인 모바일 캠퍼스에서 입지를 굳힐 경우 나머지 대학을 대상으로 한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