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속속 등장한 바이오정보제공서비스사업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텔넷·한국경제바이오리서치 등 바이오벤처기업은 지난해부터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을 통해 국내외 시장 및 연구 동향, 투자 정보 등 각종 바이오 관련 정보를 제공해왔으나 바이오시장 침체와 서비스 유료화 실패 등으로 최근 사업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민간기업들의 바이오정보서비스사업이 뿌리를 내리지 못함으로써 바이오정보의 원활한 공급에 큰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인터넷 바이오 커뮤니티를 표방한 바이오텔넷(대표 이진복)은 지난 6월부터 서비스를 중단하고 오프라인 컨설팅사업에만 치중키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외의 바이오텔넷 운영에 시스템 결함이 발생해 서비스를 잠시 중단했으나 정보서비스사업에서 매출 확보와 이익 창출이 쉽지 않다”며 “서비스를 재개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한국경제리서치(대표 이종준)도 올초 바이오산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창간한 정보지 ‘바이오산업정보’를 더이상 발간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 바이오 CEO들을 대상으로 처음부터 유료서비스를 시작한 이 회사는 바이오산업 정보를 만들 만한 다양하면서도 우수한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해 고전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바이오정보서비스사업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국내외 첨단연구 동향이나 투자·인물 동향, 특허정보 등 고급 콘텐츠가 제공되지 않으면서 바이오업계로부터 외면당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 바이오벤처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바이오정보 전문업체인 바이오리서치가 유료화에 실패하면서 사업을 정리했다”며 “서비스업체들이 바이오업계가 원하는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료회원을 확보하지 못해 관련 사업을 정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료로 정보를 제공하는 포항공대생물학정보센터와 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진 등이 많은 회원과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해 유료정보제공업체들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