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 업계 변화, 국내 SI업계 대응 마련 부심

 다국적 IT컨설팅 업계의 사업범위 확대와 지각변동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SI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다국적 컨설팅업체간 경쟁에 밀려 SI 영역마저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SI업계는 기존 SI기반 컨설팅에서 나아가 솔루션 패키지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컨설팅으로 사업범위를 넓히는 전략을 짜고 있다.

 ◇다급해진 SI업계=‘국내업체들끼리는 더 이상 경쟁사가 아니다’. 다국적 컨설팅회사들이 기업정보화 전략과 정보시스템 인프라에 대한 설계·운영 방안 제시와 함께 실행까지 아우르는 IT컨설팅 시장으로 사업범위를 급속히 확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동안 SI업체들은 컨설팅부문에서 사업실적의 80∼90% 가량을 SI기반 컨설팅에서 올리는 등 IT컨설팅에 주력해 왔다. 따라서 다국적 컨설팅사들의 공세를 적극 방어하는 동시에 사업범위를 종합컨설팅으로 ‘연착륙’시켜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를 위해 SI업계는 정보화전략계획(ISP)·프로세스혁신방안(BPR) 중심의 컨설팅 서비스에서 ERP·CRM·SCM 등 솔루션 패키지 기반 컨설팅으로 비중을 옮겨간다는 전략이다. 또 다국적 컨설팅 회사 출신 컨설턴트를 영입하는 동시에 외국의 전문분야 컨설팅회사들과 제휴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SDS의 이후연 컨설팅본부장은 “지금까지는 SI형태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나 곧바로 적용이 가능한 형태의 솔루션 패키지의 등장으로, 고객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전략을 고려해주는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CNS의 컨설팅사업부문(엔트루 컨설팅)도 200여명의 직원 대부분을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구성해 종합컨설팅 분야로의 영역 확대에 초점을 맞춰 나가고 있다. 또 해외 전문분야 컨설팅회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종합컨설팅 역량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SKC&C는 ERP·CRM 등 솔루션 기반의 컨설팅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프랑스계 컨설팅회사인 발텍과 함께 컨설팅 방법론 확보에 착수했다.

 ◇SI업계 대응전략=모든 것을 글로벌 차원에서 구하고 있는 다국적 컨설팅회사들에 견줘 SI업체들의 컨설팅부문은 인지도, 글로벌한 실적, 지식 네트워크, 인적자원 등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받아 왔다. 그러나 SI업계는 최근들어 국내외 각 분야 대표업체들과 활발한 제휴를 통해 격차를 해결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과거와 달리 다국적 컨설팅회사들과 컨설턴트 교류가 이뤄지면서 경험을 가진 컨설턴트 확보가 용이해지게 되면서 인력부문 격차를 좁힐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LGCNS의 홍성완 컨설팅부문장은 “글로벌차원의 사례와 지식 및 ‘폭넓은 시각’은 외국 전문기관에서 아웃소싱을 통해 해결하며, 취약부문은 전문분야 컨설팅회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며 “다국적 컨설팅회사에 비해 약한 ‘브랜드 인지도’는 지속적으로 만회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SKC&C 이윤성 컨설팅본부 상무는 “지금까지 프로세스·IT컨설팅에 주력해 왔으나 비즈니스 전략 컨설팅 능력을 보강해 이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며 “전략 컨설팅 강화를 위해 전문인력을 충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