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모바일결제 서비스 인터페이스 규격 ‘IrFM’ 채택여부를 놓고 저작권 논란까지 불러왔던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과 국제적외선데이터통신협회(IrDA)의 시각차가 다소 좁혀졌다. 그러나 이번 논쟁은 상당부분 양측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 국내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소극적인 국제표준화 참여태도도 시급히 고쳐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내한한 IrDA의 론 브라운 사무총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SK텔레콤 등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개발한 기술이 현재의 잠정 표준안과 내년에 확정될 IrFM v 1.0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국제 표준규격을 준수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한국 사업자들의 저작권 침해여부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 본지 10월 14일자 8면 참조
이같은 언급은 최근 마이클 왓슨 회장이 회원사들의 저작권·지적재산권 침해문제까지 거론했던 것에서 한발 물러선 입장이다. 그러나 브라운 사무총장은 ‘IrDA의 공식 회원사로서 그동안 자사 기술을 공개해왔다’는 SK텔레콤의 주장에 대해서는 “단순한 소개정도이지 기술규격을 회원사들에 공개한 적은 없다”면서 정면 부인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내부적인 사업화가 시급했던 만큼 현재 진행중인 표준규격 개발논의에 적극 동참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IrDA의 입장은 원칙적으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번 IrFM 표준논쟁은 양측의 지속적인 협의가 없었던데 따른 오해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전문가들은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적극적인 의견개진과 기술반영을 등한시해 온 국내 사업자들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