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가전업체가 지난 14일 PDP TV 가격을 전격 인하한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가격인하가 국내 PDP 제조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15일 우리증권은 PDP TV 가격인하가 단기적으로 PDP업체의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수요를 촉발시켜 국내 업체의 시장지위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제우 우리증권 연구원은 “PDP TV 가격인하로 인치당 단가가 113달러대로 하락했다”며 “수요 확산의 분기점으로 여겨지던 인치당 100달러선에 근접함으로써 수요 촉발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월드컵 특수로 유발됐던 국내 디지털TV 시장이 3분기에 둔화 조짐을 보이자 가격인하를 통한 수요확산을 추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가격인하는 선두업체인 일본과 후발업체인 대만 업체와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으로 풀이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LG전자와 삼성SDI 전체 매출에서 PDP 비중이 2∼3%로 크지 않기 때문에 영향은 미미하다”며 “오히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업체의 시장지위 강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후식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도 PDP TV 가격인하는 산업에 대한 성장성과 경쟁력 제고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민 연구원은 “PDP TV 10% 가격인하는 상업용 시장에서 프로젝션 TV와의 가격차를 벌여 PDP 패널 생산업체의 가동률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