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 주주가치 중시경영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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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업에서 민영그룹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KT그룹이 주주가치 중시 경영의 깃발을 치켜들었다.

 유선통신 부문의 맏형격인 KT를 위시해 KTF(이동통신부문), KTH(인터넷부문), KT서브마린(해저케이블부문) 등 KT그룹내 4개 상장 및 등록업체들은 주주가치 중심의 경영 방침을 민영 KT그룹의 기본적인 경영이념으로 채택,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올 8월 완전 민영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한 KT는 민영화 출범 직후 전체 발행주식의 1%(312만2000주)를 매입, 소각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어 지난 14일에는 국내외에 발행된 교환사채(EB) 2250억원어치를 만기전에 취득해 소각한다는 공시내용을 발표했다. 민영화 출범 당시 공표했던 ‘주주 중심의 경영 목표’를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증권가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1%의 자사주 소각건에 대해 다소 미흡했다는 평가를 내렸던 통신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EB소각건이 터져나오자 KT의 주주가치 중시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양성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EB 소각이 향후 주식 전환시 발생할 수 있는 물량 부담을 사전에 해소시켜준다는 측면에서 다분히 전략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긍적적으로 해석했다. 게다가 외국인 한도 소진시 발생 가능한 EB청구에 따른 자금부담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양 연구원은 또 “지난 8월 21일 외국인 지분 한도 확대 이후 약 740만주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KT 경영진의 주주가치 증대 노력이 외국인투자가들로부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그룹내 유망주이자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KTF도 최근 KT아이컴의 지분 15%를 공개 매수키로 하면서 주주가치 증대 경영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는 KT아이컴과의 합병시 발생할 주주가치 희석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역시 KT 최고 경영진의 주주가치 중심의 경영방침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KTF가 매수키로 한 KT아이컴 지분 규모가 기대치보다는 작지만 경영진의 주주가치 제고방침은 확인됐다”며 “심리적 부담감은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KTH도 주주가치 경영에 대한 의지는 갖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여력이 없는 상태다. 우선 사업 흑자를 달성하는 것이 급선무기 때문이다. KTH 관계자는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흑자를 실현하는 데 우선 주력하고 추후 배당정책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계획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KT서브마린도 당장은 주주가치 증대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않다. 회사 관계자는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배당을 고려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언급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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