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네슘(Mg)·리퀴드메탈(liquid metal)·티타늄(Ti) 등 기능성 금속을 이용, 첨단 신소재를 응용한 IT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관련 소재업체들이 잇따라 양산단계에 들어서는 등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꿈의 신소재’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들 신소재는 철·스테인리스·알루미늄·플라스틱 등 산업용으로 광범위하게 쓰인 기존 소재의 한계를 극복, 제품의 차별화·고급화를 위해 급속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여 관련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신소재를 적용한 휴대폰·디지털캠코더 등이 등장한 데 이어 가전제품·산업용 장비 등에 신소재를 응용하는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련 소재업체들의 양산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보고마그네슘(대표 신혁기 http://www.bogomg.co.kr)은 실용 금속 중 가장 가벼운 마그네슘을 응용한 디지털캠코더와 휴대폰 내외장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마그네슘은 알루미늄보다 1.5배, 철보다 4.5배 가벼우면서도 플라스틱에 비해 강성이 우수하고 가공하기 쉬운 특성의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경남 창원공장에서 다이캐스팅 공법으로 제품을 성형, 디지털캠코터 및 휴대폰 케이스를 각각 월 50만개와 100만개 생산, 관련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리퀴드메탈코리아(대표 홍성택 http://www.liquidmetal.com)는 국내에선 최초로 비정질 원가구조를 가진 합금 신소재 리퀴드메탈 생산을 추진중이다. 리퀴드메탈은 재미교포 소유의 미국 기업이 원천기술을 확보해 화제가 된 첨단 소재로 강도가 강철보다 3배, 마그네슘보다 10배나 우수해 쉽게 부러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적당한 열을 가하면 플라스틱처럼 성형이 자유롭다. 리퀴드메탈테크놀로지스는 경기 평택의 제1공장과 오는 24일 완공될 제2공장에서 다이캐스팅을 통해 휴대폰 및 MP3플레이어 외장재를 약 월 100만개씩 양산할 계획이다.
티에스엠텍(대표 마대열 http://www.tsm-tech.com)은 경기 시화공장에서 지구에서 네 번째로 풍부한 금속자원인 티타늄과 티타늄합금을 응용한 섀도 마스크용 식각 장비를 생산, LG마이크론 등 관련업체를 대상으로 공급에 들어갔다. 티타늄은 산화막(oxide film) 형성으로 내식성과 내구성이 강하며, 수명이 우수한 게 특징이다. 특히 합금의 경우 우주항공·선박·자동차 등 응용 분야가 다양하다.
연세대 재료공학과 김도향 교수는 “신소재는 저마다 고유의 특성을 지니고 있어 기능적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면서 “초기엔 신소재를 응용하는 세트업체에서 제품 차별화 차원에서 신소재를 채택하고 있지만 머지 않아 IT를 비롯한 산업 전반에 응용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