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관련 각종 군사지도가 내년부터 디지털 체계로 전환된다.
15일 관련업계 및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군사수치지도 생산에 관한 계획을 수립, 총 2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하고 내년부터 오는 2008년까지 6년 동안 단계적으로 종이 군사지도를 디지털 지도체계로 변환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현재 군사수치지도 생산에 관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고 시범사업을 수행중이다.
군사수치지도 생산계획은 군사기본사업인 국방지리정보체계(MGIS:Military GIS)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MGIS는 현재 진행중인 국가GIS(National Geometry Information System) 사업의 국방분야에 해당되는 것으로 군 현대화를 위한 포석을 다지는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투입되는 제2차 NGIS기본계획의 예산이 총 1조3000억원임을 감안할 때 전체 MGIS 사업의 예산 규모도 이와 맞먹는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우선 육군 지도창이 제작·관리하는 육도를 대상으로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내년부터 제작될 군사수치지도에 적용되는 표준 규격으로는 미국 국방부 산하 군사지도 정책기구인 국립영상지리원(NIMA:National Imagery Mapping Agency)이 제정한 VPF(Vector Product Format) 규격 채택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GIS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 연합사와 합동 작전 수행이 많은 우리나라 군사작전 체계상 좌표의 정확도를 높이고 신속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방국과 동일한 표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논리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