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응용사업으로 불황 넘긴다

 IT경기 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들이 기존 보유 기술을 응용한 새로운 사업을 전개하는 등 활로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벤처기업은 종전 막대한 비용을 투자, 관련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신규 사업에 나서던 것과 달리 기존 기술력을 기반으로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분야에 진출해 매출을 확대하는 등 최소 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같은 벤처기업들의 움직임은 기존 사업부문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높이면서 신사업을 벌일 수 있는데다 경쟁사와의 차별화된 사업으로 실적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유무선 공개키기반구조(PKI) 전문업체인 드림시큐리티(대표 황석순)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USB드라이브에 자사의 PKI기술을 접목, 온라인 거래시 필수적인 공인인증서와 개인키 저장기능을 갖춘 저장장치 ‘매직 스토어’를 개발해 이미 SK증권에 1만대 납품하기로 계약하는 등 공급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무인경비업체 GS안전(대표 이재붕)은 최근 보안시장이 기업 중심에서 일반 수요층 위주로 재편됨에 따라 침입자가 있을 경우 휴대폰이나 PDA로 이상 상황을 영상으로 통보해주는 보안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아파트 전용 무선보안시스템을 출시하고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GS안전은 올해 총 매출목표액 240억원 중 영상보안서비스, 아파트 전용 무선보안시스템 등 신규 응용사업 분야에서만 50억원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CRM기반의 콘택트센터 서비스 전문기업인 예스컴(대표 이용석·조종식)은 최근 자사의 컴퓨터통신통합(CTI) 및 시스템통합 기술을 활용해 각종 기업용 솔루션을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통합 처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DCP(Dynamic Communication Process)를 개발했으며, 영상회의 솔루션 개발업체인 아이팀즈(대표 한범욱)도 영상회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교육사업에 나섰다.

 드림시큐리티 황석순 사장은 “기존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온라인에 접목시키거나 기존 다른 용도의 장비에 자사의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는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며 “기업들의 새로운 영역 개척 노력과 함께 정부 차원의 지원·관심이 더해진다면 벤처의 활로 모색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