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콘텐츠 도입 분야·시기 적절한 조절이 관건

 국내 네티즌은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관련 콘텐츠에 관심이 높은 반면 이에 대한 비용지불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디지털 콘텐츠를 도입하려는 사업자는 20∼30대 연령층을 대상으로 무료 서비스를 실시해 인지도를 높인 후 다양한 실생활 관련 콘텐츠를 도입, 유료화를 진행하는 방안이 적절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5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주최한 일본 콘텐츠 비즈니스 관련 콘퍼런스 ‘일본 디지털콘텐츠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는가’에서 발표자로 나선 엔토미디어 배동철 회장은 ‘한일 공동의 최적화된 콘텐츠 개발을 위한 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국내 네티즌의 43.9%가 일본 문화에 관심이 있으며 특히 엔터테인먼트 정보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엔터테인먼트 정보보다는 오히려 여행·숙박·학습·언어·쇼핑 등 실생활과 관련된 정보의 유료화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상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디지털 캐릭터 산업의 가능성과 발전방향’이라는 발표에서 한국 디지털 콘텐츠 산업은 뛰어난 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획·마케팅·해외유통부문에서의 전문성 부족 △관련 설비와 투자 취약 △창의적 아이디어 개발 부족 △저작권 관련법규 정비 문제 등을 해결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넷홈의 히로세 사다히코 사장, 선라이스의 미야가와 야쓰오 부장, 반다이네트워크의 후지오 이시이 비지니스 개발부장 등 일본 콘텐츠 산업계를 움직이는 주요 회사의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규슈전력의 자회사 QIC의 히데미 아시주가 대표는 “부산과 후쿠오카를 연결하는 대용량 해저 광케이블 KJCN(Korea Japan Cable Network)이 개통됨에 따라 앞으로 한일간에 멀티미디어 콘텐츠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향후 양국간 콘텐츠 비지니스에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