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엔터테인]게임전문가! `자격증`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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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도 이젠 자격증 시대’

 게임 관련 국가공인 자격증이 올 12월 최초로 등장한다.

 기술자격증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게임 관련 자격증 3종의 첫번째 필기시험 일정을 오는 12월 8일로 확정하고 다음달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원서접수에 들어간다. 게임도 국가가 공인하는 기술자격증 시대를 본격적으로 맞게 된 셈이다.

 현재 게임 관련 전문가수는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발간한 2002년 게임백서에 따르면 게임 관련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공급률은 15.5%에 불과한 상태다.

 따라서 게임 관련 자격증의 등장은 전문인력 양성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게임 전문인력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경우 일반 기술자격증과 마찬가지로 공무원이나 공기업 취직시험에서 가산점이 부여돼 적지 않은 수험자가 몰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게임 관련 전문인력을 평가할 이렇다할 잣대가 없어 고민하던 게임업체들도 이번 자격증 제도 덕택에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국가에서 신설하는 게임 관련 공인 자격증은 ‘게임기획 전문가’와 ‘게임그래픽 전문가’ ‘게임프로그래밍 전문가’ 등 3가지. 분야별 전문가들이 이번 자격증을 통해 선발된다.

 ‘게임기획 전문가’는 영화감독처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총괄지휘하는 역할이다. 따라서 게임 시나리오 집필과 게임 화면의 구성 및 설계, 게임 제작기획서 작성 능력 등을 우선 평가하게 된다.

 ‘게임그래픽 전문가’는 게임에 등장하는 각종 캐릭터 및 배경 등 그래픽작업을 처리하는 전문가다. 게임제작개론, 그래픽디자인론과 그래픽제작에 대한 필기와 실기시험을 거쳐 자격증을 부여한다.

 게임프로그래밍 전문가는 기획전문가가 입안한 설계도를 실제 게임으로 만들어내는 실무자로 프로그래밍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게임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본 지식 및 실무경험과 기획전문가가 만든 프로젝트의 수행능력을 평가해 자격증이 주어진다.

 시험은 1차 필기, 2차 실기 및 면접 순으로 치러지며 필기시험은 과정당 4과목이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처러지는 시험이라 아직 시험에 대한 정보가 그리 많지 않은 게 흠이다. 특히 필기시험 문제유형이나 필기시험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한 게 사실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한 관계자는 “현재 비밀리에 출제위원을 선출하고 필기시험 문제은행을 만들고 있는 상태”라며 “실기시험에 대한 시행착오가 예상되기 때문에 필기시험은 일단 합격하면 2년간 면제해주는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자신문은 게임 자격시험의 조기 정착과 수험생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취지에서 매주 금요일 ‘e엔터테인’ 섹션에 게임 자격증 필기시험 대비 예상문제를 게재할 방침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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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사항

게임관련 자격증 시험은 올 12월 처음 시행된 이후 매년 2회 이상 치러질 예정이다.

 일단 자격시험에 응시하려면 한국산업인력공단을 직접 방문하거나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해야 한다. 필기시험 원서접수 수수료는 1만1000원이며 원서접수 순서에 따라 시험장이 배치된다.

 시험장은 공단내 시험장과 함께 수험생 수에 따라 서울 시내 중·고등학교로 지정될 수도 있다. 시험장에는 휴대폰이나 PDA 등을 갖고 입장할 수 없다.

 필기시험은 공단에서 위촉한 출제위원들이 만든 문제은행에서 하나의 문제지를 뽑아 치러질 예정이며 점수는 컴퓨터를 통한 자동체점으로 매겨진다.

 공단은 실기시험의 경우에도 장기적으로 자동체점을 통해 불공정 시비를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처음으로 치러지는 이번 시험의 경우 자동체점과 함께 복수감독위원의 수작업 체점이 병행될 예정이다.

 또한 공단은 시험이 끝난 다음날 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시험지를 정답과 함께 공개할 방침이어서 수험생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될 전망이다.

■어떻게 치러지나

게임자격증 시험은 1차 실기, 2차 필기, 3차 면접순으로 치러진다.

 필기시험은 분야별로 4개 시험과목이 정해진 상태며 과목당 100점 만점에 40점 이상을 취득해야 하며 전과목 평균이 60점을 넘어야 합격한다.

 실기시험의 경우 분야별로 4∼5시간에 걸쳐 치러질 예정이며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할 수 있다.

 분야별로는 게임프로그래밍 전문가의 경우 게임프로그래밍에 대한 전문지식 숙지 여부를 주로 평가하며 실기시험도 설계, 코딩, 원리구현능력 등을 평가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주어진 시간내에 완성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또한 게임그래픽전문가와 게임기획전문가는 각각 그래픽 디자인과 게임기획에 관련된 전문지식을 평가한다. 실기시험으로는 게임그래픽전문가는 △게임그래픽스를 위한 원화 작성 △게임그래픽스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디자인, 게임기획전문가는 △게임 설계도 작성을 위한 원화작업 △게임기획서 작성 등을 각각 평가할 방침이다.

 필기시험의 경우 3개 분야가 공통적으로 게임제작개론을 필수과목으로 채택했으며, 각 분야별 전공 3개 과목이 시험과목으로 추가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처음으로 시행되는 시험의 충격을 완화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다음달께 공단 홈페이지(http://www.hrdkorea.or.kr)를 통해 인터넷 모의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