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에 21세기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손꼽히는 광산업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광주시는 광산업 관련 신규창업 업체와 타 시·도에서 이전하는 업체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 2000년 47개에 불과했던 업체 수가 지난 9월 말까지 154개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분야별로는 광통신 41개 업체(29.3%), 광원 33개 업체(23.6%), 광정밀 28개 업체(20%), 광소재 24개 업체(24%), 광정보 10개 업체(7.1%) 등이다.
특히 산화아연(ZnO)을 이용한 발광다이오드(LED) 개발업체 막스트로닉스(서울)를 비롯해 비구면렌즈가공 개발업체 EO시스템(인천), 사파아이웨이퍼 생산업체 하이쏠라(성남), LED패키지 장비개발업체 디엔씨엔지니어링(수원) 등 수도권 7개 업체가 올해 말까지 이전을 마치기로 했으며 10여개 업체가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올해 광주지역 광산업체는 17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광주지역에 광관련 기업의 창업 및 유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은 지금까지 광주소재 업체를 중심으로 모두 23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R&D)자금이 투입되는 등 기업들에 필요한 자금과 융자지원 등 각종 육성책과 혜택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광주지역 광산업체의 매출액도 증가세를 보여 2000년 1192억원에서 지난 9월 말 현재 85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광업체 종사자수도 5600여명으로 2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난달 문을 연 전남대 광소재부품연구센터와 한국광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통신부품연구센터, 광주과기원 고등광기술연구소 등 11개 연구소 및 관련 기관이 활발한 광기술 연구개발(R&D) 및 기업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전남대와 조선대 등 5개 대학이 광공학과와 3개 대학원 협동과정을 신설했으며 대학 및 연구기관이 보유한 장비도 410여종에 달하고 있다.
또 한국광산업진흥회가 실시하는 국제광산업전시회와 콘퍼런스, 해외시장동향보고서 발간도 광주지역 광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시 첨단산업과 강왕기 과장은 “광산업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각광받는 광산업체의 창업 및 타 시·도의 이전업체가 꾸진히 늘고 있다”며 “이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집적화사업의 성과로 중장기적인 지원책과 육성 프로그램이 마련된다면 지역 광업체의 경쟁력은 훨씬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