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에도 e스포츠 바람

 온라인게임을 정식 종목으로 한 게임대회가 속속 등장, 온라인게임에도 ‘e스포츠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나코인터랙티브 등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자사의 온라인게임을 정식 종목으로 한 게임대회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또 한국프로게임협회와 게임전문방송 등 게임대회 주관사들도 온라인 게임대회를 적극 유치하고 나서 PC게임에 이어 온라인게임도 e스포츠 주류 종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게임대회를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그동안 게임대회를 추진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던 게임방식이나 기술적 문제까지 대폭 개선한 새로운 게임을 선보여 이같은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국내 최대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서비스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 8월 ‘리니지월드챔피언십(LWC)’과 ‘리니지 연고전’을 개최한데 이어 오는 11월에는 롤플레잉 대전형 게임인 ‘리니지 토너먼트’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리니지 토너먼트’는 ‘리니지’에서 사용하던 캐릭터의 레벨과 아이템을 가져와 서버 구분없이 자유롭게 대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게임대회를 위해 엔씨소프트가 특별히 기획한 작품이다.

 3D 온라인게임 ‘라그하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나코인터랙티브(대표 한상은)는 온라인게임 ‘라그하임’에 ‘대전용 길드전’을 도입하고 게임전문방송사인 겜TV를 통해 지난 10일부터 리그 대회를 방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길드간 1대1 대전을 펼칠 수 있는 게임방식을 새로 도입하는 등 게임대회를 위해 게임을 새로 개편했다.

 이밖에 PC방 프랜차이즈업체로 잘 알려진 사이버리아(대표 황문구)는 자사의 온라인게임 ‘워터크래프트’ 판촉을 위해 방송용 게임리그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게임대회를 적극 추진하면서 게임대회 주관 단체나 업체들도 온라인게임을 정식 종목으로 유치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프로게임협회(회장 김영만)은 오는 17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02 대한민국 기술대전’에 국산 온라인게임 3종을 정식 종목으로 한 온라인 게임대회를 개최한다. 또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토너먼트’를 협회가 인정하는 공인 종목으로 선정할 뜻을 내비치고 공식적인 게임대회 개최를 요청하기도 했다.

 겜비씨·온게임넷 등 게임전문채널들도 엔씨소프트 등 온라인 게임업체들과 접촉, 그동안 PC게임 위주의 게임대회 방송에서 벗어나 온라인게임을 정식 종목으로 한 게임대회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게임대회가 활기를 띠는 것은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전반적인 시장불황에도 수익성이 좋아 게임대회를 열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게임전문채널 등 게임대회를 주관하는 업체나 단체의 경우 PC게임 위주의 대회 운영에서 벗어나 사업다각화가 절실한 실정이어서 자금력을 갖춘 온라인게임업체들을 적극 끌어들일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기 온라인게임은 PC게임과 달리 대부분 국산 게임이어서 대회를 유치할 경우 실리와 함께 명분도 살릴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프로게임협회의 정명곤 사무국장은 “온라임게임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게임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온라인게임을 경기 종목으로 하는 게임대회가 활성화돼야 한다”며 “게임대회가 활성화되면 온라인게임의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