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중국·미국·일본 등 세계 43개국, 2000여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 12일 중국 선전에서 개막된 ‘제4회 차이나 하이테크 페어’가 17일 폐막된다.
각국의 IT업체 300여개를 비롯해 바이오와 생활용품·농수산업 관련 2000여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전시회는 3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성황을 이루며 중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전시회 가운데 하나임을 입증했다.
우리나라는 22개 업체가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이 구성한 한국관에 공동참여하는 등 23개 IT업체가 콤넷(ComNet)관에 참가, 초고속인터넷장비와 통신통합솔루션·전자부품·인터넷 보안솔루션 등을 선보이며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섰다.
네트워크장비업체인 넷링스(대표 이기봉)는 최근 개발한 48포트 VDSL장비를 선보여 현지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차이나텔레콤 등과 100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을 진행했으며 일부 업체로부터 업무제휴를 의뢰받기도 했다.
라이온텍(대표 조두현)은 무선ADSL장비와 VDSL장비 등 초고속인터넷장비를 선보여 200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을 진행했으며 현지 장비업체와 초고속인터넷장비의 OEM·공급에 대해 협의했다.
예스컴(대표 이용석·조종식)은 선전 및 베이징의 IT컨설팅업체와 공동으로 중국시장에서 자사의 콘택트센터 솔루션을 공동판매키로 했으며 현지 ERP개발업체와 합작사업 등을 논의했다.
올초 중국 중부시장 진출에 이어 남부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하이케어시스템즈(대표 김영애)는 5개의 현지 업체와 의료정보화사업을 공동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모색하는 등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안산시 벤처기업인 GN&S(대표 김양예)는 차이나텔레콤과 인터넷 복합통신장비의 공급 및 기술이전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으며 중국 현지 통신업체와 무선인터넷 PC방용 시스템 공동사업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포커스테크놀러지(대표 이주한)는 무선광통신시스템을 선보여 현지 무선솔루션업체 및 현지 행정기관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한편 한국관 구성을 주관한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은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 업체들이 지난해보다 25% 정도 증가한 2500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인터뷰-게리 펑 IDG엑스포 사장
“차이나 하이테크 페어는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 후원하는 대규모 국제전시회로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기업들에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차이나 하이테크 페어에서 전자·정보업체가 모여 있는 콤넷관을 운영하는 IDG엑스포 게리 펑 사장(39)은 “콤넷관은 차이나 하이테크 페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시관”이라며 “참가업체들은 자사의 제품과 솔루션을 중국시장에 알리는 것은 물론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경제를 파악하는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펑 사장은 22개 국내 업체가 참여한 한국관에 대해 ‘콤넷관의 유일한 국가관’이라며 IT강국인 한국에서 국가관을 구성, 전시회에 참여해 관람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전의 차이나 하이테크 페어는 경제특구에서 개최된다는 점과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날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펑 사장은 “IDG엑스포는 콤넷관에 참여하는 한국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적극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한국의 IT기업이 차이나 하이테크 페어를 통해 중국시장 진출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선전(중국)=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