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벤화이트 메시지랩 사장  

 “수분내에 확산되는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빠른 정보입수를 통해 국가적인 차원의 대응조치가 가능할 것입니다.”

 영국의 메일필터링서비스 업체인 메시지랩의 벤 화이트 사장(34)은 최근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의 조휘갑 원장과 만나 KISA가 운영하는 한국침해사고대응팀 사무국(CERTCC-KR)에 자사 센터에서 입수되는 신종 바이러스 정보를 제공키로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고 16일 밝혔다.

 메시지랩은 지난 2000년 설립한 이후 메일을 통해 감염된 바이러스나 스팸메일 등을 차단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세계 20여개 센터를 설립하고 5000여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e메일 필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는 코코넛(대표 조석일)과 국내 서비스 독점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실시, 현재 3000여 유료 ID를 확보한 상태다. 메시지랩은 최신 바이러스 정보를 빠르게 입수하고 대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메시지랩은 지난 2000년 막대한 피해를 입힌 ‘러브’ 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해 고객의 피해를 막았으며 지난달 등장해 기승을 부린 ‘버그베어’ 바이러스도 여타 백신업체보다 하루 먼저 발견해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랩은 현재 호주 등 여러 국가가 운영하는 CERTCC에 자사가 확보한 바이러스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협력사 탐방을 위해 최근 내한한 벤 화이트 사장은 “KISA측과 정보제공은 물론 기술협력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안철수연구소 주최로 개최되는 앤티바이러스 국제행사인 ‘AVAR 국제 콘퍼런스’에 세계적인 백신 엔지니어인 지미 쿠오 연구원이 참석해 자동 바이러스 검색시스템에 대한 주제발표를 한 이후에 KISA측과 기술부문에 대한 논의를 가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내업체들과의 협력관계 확대는 물론 국내 서비스타워 설립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벤 화이트 사장은 “코코넛의 주주사인 안철수연구소와 백신솔루션 도입 등 다양한 협력관계를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코코넛을 통해 한국내 20만 가입자 확보가 목표이며 한국내 타워를 구축하는 방안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