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데이터스토리지(CAS)가 스토리지의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테이프나 CD롬 등 오프라인 미디어를 통해 데이터를 저장해온 병원이나 방송, 캐드캠업체 등이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데이터저장장치를 디스크로 전환하려는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이를 가능케 하는 CAS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CAS는 기존 스토리지가 블록이나 파일 단위로 데이터를 관리하는 SAN, NAS 형태인 것과 달리 콘텐츠 단위로 데이터를 관리하고 조회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개념으로 기존 스토리지보다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콘텐츠를 검색하고 조회하기 용이하도록 설계됐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스토리지업체들은 CAS시장을 선점키 위해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으며 CAS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EMC(대표 정형문)는 올 연말께 CAS시장 공략을 위해 ‘EMC 센테라’를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시장조사를 완료하고 내부교육과 판매 협력사 교육을 마친 한국EMC는 현재 새로운 파트너를 모집중이며 저장하는 데이터를 생성하는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파트너사와 공동 마케팅을 위한 논의도 진행중이다.
테이프 위주로 사업을 벌려온 한국스토리지텍(대표 권태명)도 ‘블레이드 스토어’라는 신제품을 출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디스크 사업을 매출의 3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운 한국스토리지는 고정데이터 스토리지시장을 발판으로 디스크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고정데이터 시장용 특화 제품은 아직 준비하지 않고 있으나 병원이나 방송 등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NAS를 기본축으로 하되 콘텐츠 접속이 용이한 소프트웨어 구현을 통해 시장을 장악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국EMC 관계자는 “흔히 디지털데이터는 픽스드데이터(변경되지 않는 데이터)와 트랜스케이션데이터(변경되는 데이터)로 구분되는데 고정데이터가 전체 데이터의 75%를 차지하면서도 현재 스토리지 시장을 주도하는 분야는 트랜스케이션데이터이기 때문에 CAS의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