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4월, 옥션(http://www.auction.co.kr)이 개인간 경매사업에 진출하면서 국내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한 경매서비스가 시작됐다. 옥션의 인터넷 경매사업은 시장선점 효과와 한국 실정에 맞는 거래보호장치,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면서 B2C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2001년 2월 세계 최대 인터넷 경매업체인 e베이를 대주주로 유치한 옥션은 회원수 476만명(2001년 말 기준), B2C 협력업체 2076개와 1900여종의 물품 카테고리 관리, 경매성사 금액 약 3885억원, 매출 총이익 70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인터넷 경매업체로 자리잡았다.
인터넷 경매는 일반경매의 시간적·공간적 제한을 해소하며 다양한 물품을 대상으로 할 수 있고 오락적 요소까지 갖추고 있어 가장 성공적인 전자상거래 모델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판매자와 구매자가 느끼는 여러 가지 불안요인들이 제거돼야 한다.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 확실한 거래보호장치가 필요했다. 당시에는 인터넷 경매뿐 아니라 전자상거래 전반이 초창기 도입상태였기 때문에 안전한 거래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높았고 옥션은 ‘매매보호서비스’라는 거래보호장치를 사용했다.
국내에서 도입되고 있는 거래보호장치는 △당사자간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경우△경매업체가 대금결제를 대행하는 경우△경매업체가 경매과정의 전과정을 대행하는 경우 등 세가지가 있는데 옥션은 이 가운데 경매업체가 낙찰 이후 대금결제까지 대행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옥션의 매매보호서비스는 경매 낙찰시 구매자가 대금을 옥션에 송금하면 판매자는 구매자에게 물품을 보내고 구매자가 제품을 확인한 후 옥션이 판매자에게 대금을 송금하는 것이 골자다. 이 서비스는 구매자나 판매자 어느 한 고객이라도 만족하지 못할 경우 언제든지 경매를 무효화시킬 수 있어 거래상대방과 거래물품에 대한 불안요소를 제거하고 분쟁의 소지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거래에 대한 책임의 범위가 증가하여 분쟁해결 비용과 대금중계 과정에서의 콜센터 운영, 거래 수수료 지불 및 처리, 결제대금 부정합에 대한 처리 등의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옥션은 사업 초기에 매매보호서비스만으로도 거래의 안정성을 보장해 줄 수 있었고 이로 인해 회원수·거래금액·매출액 등 모든 면에서 수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인터넷 경매의 허점을 노린 고의입찰조작, 카드깡과 상품권할인 등의 신용카드 부정사용 행위 등이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등장했고 특히 카드사의 카드깡 불량매출에 대한 지불보류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객신뢰도 및 주가의 급락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고의적이면서 심각한 문제로부터 고객들을 보호하는 것이 옥션의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옥션은 국내 최대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수익률 제고를 위한 최선의 과제는 경매성사율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소들을 제거해 경매등록건수를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경매성사율과 낙찰률을 올리는 것이었다.
또 카드사가 지급보류를 하게 되는 원인인 신용카드 불량거래를 억제할 수 있는 정책도 펴야 했다. 따라서 옥션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경매성사율 제고를 위해서 입찰조작이나 단순경매 취소 비율을 줄이고 신용카드 부정사용을 근절하는 것이었다.
옥션은 각종 실명제 정책, 회원신용도 평가, 자동감시 시스템, 골든벨 프로젝트 등의 도입을 통해 입찰조작, 카드깡·상품권할인, 직거래 등 옥션을 가로막는 일련의 문제점들을 헤쳐나가고 있다.
실명제 정책 도입을 통해 옥션은 주민등록번호 생성기, 신용카드번호 생성기에 의한 위조번호를 색출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올해 약 7만7000여명의 비실명 회원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 결과 회원 수는 3분의 1로 감소했지만 경매의 조기마감, 판매 및 구매거부, 입찰 방해 및 조작 등의 불공정거래가 29%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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