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서비스 4사가 올해말까지 1조8000여억원을 투자, IT산업 및 경기 활성화에 나선다.
KT와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통신 4사는 정보기술(IT)산업 활성화를 위해 △IT투자펀드 설립 3000억원 △설비투자 1조3000억원 △대학의 기초연구 및 인력양성 1000억원 △장학기금 1000억원 등 총 1조8000여억원을 올해안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용경 KT 사장, 표문수 SK텔레콤 사장, 김우식 KTF 부사장, 남용 LG텔레콤 사장 등 국내의 대표적인 통신사업자 고위 관계자들은 16일 정보통신부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IT투자 활성화 계획을 밝혔다.
이들 통신 4사와 SK텔레콤의 IMT2000 자회사인 SKIMT는 IT산업 활성화를 위해 설비투자를 확대키로 하고 연초 계획보다 1조3000여억원을 추가해 연내 투자하기로 했다.
설비 투자계획을 보면 KT는 낙찰차액 4500억원으로 초고속인터넷 등에 투자하며 이통 3사의 경우 SK텔레콤이 3700억원, KTF가 2133억원, LG텔레콤이 691억원을 각각 집행하기로 했다. SKIMT도 내년 투자금 중 2075억원을 올해말까지 앞당겨 투자키로 했다.
IT투자펀드의 경우 SK텔레콤 1900억원, KT 700억원, KTF 300억원, LG텔레콤 100억원 등 총 3000억원 규모며 정통부도 이 펀드의 운영상황에 따라 정보화촉진기금을 출자할 방침이다. 이 중 1000억원은 기존 투자조합을 통해 집행되며 나머지 2000억원은 전문투자조합을 11월까지 결성해 내년 상반기중 집행할 계획이다. IT투자펀드는 컴퓨터그래픽스·게임엔진·음성인식 등 IT산업의 파급 효과가 큰 소프트웨어 분야에 집중 투자될 예정이다.
이용경 KT 사장은 “전문투자조합은 수익성 위주로 투자하는 일반 펀드와 달리 산업활성화 성격이 강한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은 사업자간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SK텔레콤·KT·KTF 등 3사는 IT투자펀드와는 별도로 대학의 기초·기반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각각 500억원, 300억원, 200억원 등 모두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IT·BT, IT·NT, 부품·소재 분야의 실험장비 도입과 연구개발 등에 지원키로 했다.
이밖에 SK텔레콤은 최근 이공계 기피 현상을 타개할 수 있도록 장학기금 1000억원을 조성해 매년 100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