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디지털라디오 실험방송결과 `이상무` 내년부터 상용 서비스

 지난 4월부터 5개월간 실시된 유레카(Eureka)-147 방식의 지상파 디지털라디오(DAB) 실험방송 결과 디지털라디오서비스에는 결정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내년부터는 아날로그FM방송을 데이터방송과 함께 디지털로 청취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KBS 등 지상파방송사업자들이 최근 지상파DAB를 라디오뿐만 아니라 동영상(TV)프로그램까지 수신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방송용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어 지상파 DAB 정책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주파수분배 및 특성상 기술적으로는 라디오에 국한된 지상파DAB뿐만 아니라 이동멀티미디어방송도 수용 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지고 있어 방송위원회의 최종 정책이 주목을 끌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올해말까지 유럽표준인 유레카-147방식을 지상파DAB표준으로 최종 확정할 예정이며 조만간 VHF대역의 주배수를 분배, 내년부터는 최소한 수도권부터 상용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통부는 국내 지상파DAB용 핵심주파수 분배방안과 관련, 유럽에서 사용중인 1.4㎓대역은 이미 고정 및 이동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 VHF대역(Ch7∼13,174∼216㎒)을 배정키로 했으며 종합적인 DAB주파수대역분배는 TV의 디지털전환이 완료되는 2008년께 추진키로 했다. 정통부는 디지털TV 전환기간중 VHF대역내에서 우선 지역별로 1개 TV채널(6㎒)을 할당, DAB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수도권은 채널 12번을 통해 우선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DAB방송망 구성과 관련, “현재 주파수 현황을 고려할 때 TV의 디지털전환이 완료돼 DAB용 핵심 주파수 대역을 재정리하기 전에는 권역별 방송(MFN)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지상파TV의 디지털전환 완료시점에는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라디오방송은 SFN으로 구성하고 지역별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방송은 권역별(MFN)로 배치하게 된다.

 ◇논의가 DAB에 한정될 경우=현재까지 논의를 전제로 DAB만 검토할 경우 18개의 FM방송이 디지털로 수용될 수 있다는 게 정통부의 분석이다. 기술적 검토결과 DAB용으로 즉각 활용할 수 있는 대역은 채널 12번(수도권의 경우)이며 채널12번의 6㎒ 주파수 대역폭은 3개의 블록할당이 가능하며 1개 블록은 6개의 DAB채널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정통부 관계자는 “1개의 DAB채널당 192Kbps의 전송용량을 가지며 이경우 동영상은 수용 불가능해지고 디지털라디오와 데이터방송만 수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동멀티미디어방송용으로 확대할 경우=만약 방송위원회가 KBS 등 지상파방송사업자의 주장을 전향적으로 수용할 경우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해진다. 이 경우에는 채널 12번 외에 채널 8번과 10번을 동시에 검토해야 하며 TV와의 혼신 등 추가적인 기술적 실험이 요구된다.

 DAB를 라디오서비스에 국한한 것이 아닌 300Kbps급 동영상 프로그램 전송용으로 활용할 경우 현재 검토중인 6㎒대역폭은 크게 부족해진다. 채널 12번의 6㎒대역폭은 3개(KBS, MBC, SBS)의 이동멀티미디어방송용으로만 할당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채널 8번과 채널 10번이 추가적으로 검토돼야 한다. 그러나 채널 8번과 10번을 남한지역내에서 활용하는 데 기술적 문제는 없으나 이는 통일부나 국방부와 정책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정통부는 일단 지상파방송사업자들이 이동멀티미디어용으로의 활용 주장을 제기함에 따라 ETRI에 이에 대한 실험방송 허가를 내준 상태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