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바일용 메가급 F램 세계최초 개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세계 최초로 메가급 F램(Ferroelectric RAM:강유전체 메모리) 개발에 성공, 모바일기기용 대용량 차세대 메모리 분야에 새 장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용 차세대 반도체 메모리인 4Mb급 F램을 개발해 기존 S램을 사용하던 자사의 이동전화단말기에 적용, 대체 구동에 성공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4Mb F램을 개발하면서 세계에서 집적도가 가장 높은 32Mb 제품기술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업계 처음으로 F램이 모바일기기에서 사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또 F램의 고집적화 및 대용량화에 대비해 업계 최다인 총 137건의 원천특허를 확보, 기술경쟁력 강화 및 향후 시장주도권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F램은 메모리반도체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능의 제품으로 평가받아왔지만 용량 확대의 기술적 한계로 인해 일부 업체만이 256kb급 이하의 저집적도 제품을 출시해 전력계 등 소규모 틈새시장을 형성해왔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4Mb F램은 기존 256kb 제품에 비해 16배나 큰 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3.0V의 저전압 동작, 80㎱(10억분의 1초)의 고속동작, 비휘발성 등의 특성을 갖췄으며 강유전체 보호기술, 일체식각 기술, 초박막 강유전체 기술로 셀 크기 1㎛²의 한계를 극복해 세계 최소인 0.94㎛²를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네트워크기기의 배터리 백업용 S램 시장을 비롯해 내년 이후 성장이 예상되는 F램 시장의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며 향후 확대된 용량의 64M 이상 F램도 개발해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F램은 D램·S램·플래시메모리 등 기존 메모리의 특성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메모리반도체로 고속동작·비휘발성·저전압·저전력 등의 우수성을 갖는다. 또 제조공정이 단순하고 기존 메모리 제조라인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투자에 대한 부담이 적을 뿐만 아니라 제조원가도 낮아 모바일기기용으로는 최적의 메모리반도체로 평가된다.

 한편 메가급의 대용량 F램은 이동전화단말기·개인휴대단말기(PDA)·스마트폰·스마트카드·네트워크 제품 등에 폭넓게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요가 매년 급증하고 있으며 시장규모는 2004년 33억달러, 2008년에는 26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