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그동안 2G CDMA 이동통신장비 분야에서 쌓아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3G 시장에서도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이미 동기식 3G 시장에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적지 않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KTF와 SK텔레콤이 발주한 cdma2000 1x 및 EVDO시스템을 사실상 독식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올들어서는 해외 시장에서도 잇따라 승전고를 울리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모토로라, 루슨트테크놀로지스, 에릭슨 같은 해외 경쟁자들을 제치고 인도네시아의 통신사업자 라텔인도사와 5만회선 규모의 cdma2000 1x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CDMA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 사업으로 중국과 인도에 이어 동남아시아에 또다른 CDMA 구축사례를 만들어 아시아권 CDMA벨트를 넓혀가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어 지난 8월에는 국내 이동통신장비업계의 숙원으로 남아있던 일본시장 진출을 성사시켜 주목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일본 이통사업자 KDDI가 동기식 3G 서비스를 위해 실시한 공개입찰에서 역시 막강한 해외 경쟁자들을 제치고 cdma2000 1x EVDO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중에 최소 1억달러 규모의 기지국 및 기지국제어기 장비를 KDDI에 공급하게 됐다.
지난 수년간 꾸준히 일본시장 진출을 도모해온 삼성전자는 이번 공급업체 선정으로 이동통신 분야에서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일본시장에 입성하는 쾌거를 이룸과 동시에 향후 천문학적인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일본 3G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이밖에도 현재 진행중인 중국 차이나유니콤의 cdma2000 1x 장비 입찰에 참여해 일부 성(省)에서 이미 적지 않은 공급권을 확보하는 등 동기식 3G 시장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비동기식 분야에서는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관련시장을 조기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 97년부터 비동기식 장비 개발에 착수한 삼성전자는 2000억원이 넘는 개발비와 700여명의 연구인력을 집중 투입해 비동기식 장비분야에서도 기술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에 힘입어 최근 KT아이컴이 실시한 비동기식 3G 장비 입찰에서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향후 장비 공급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으며 현재 진행중인 SKIMT의 2차 장비성능테스트(BMT)에도 참가해 장비공급권 확보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동기식 분야에서는 기존 경쟁력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우위를 유지해나가고 비동기식 분야에서는 반도체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과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활용,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핵심 부품 및 기술의 국산화에 힘써 전세계 3G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인터뷰-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기획팀장 오세영 상무
“2G 이동통신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적 우위를 3G 시장에서도 이어나갈 것입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기획팀장을 맡고 있는 오세영 상무는 삼성전자가 기존 2G 이동통신장비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만큼 3G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상무는 “삼성전자는 cdma2000 1x는 물론 EVDO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주인공”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동기식 시장에서는 현재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는 cdma2000 1x EVDO는 물론 향후 4G 시장에서도 우위를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상무는 비동기식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의 선전을 확신했다. “비동기식 3G 장비 분야에는 미래 유무선 및 음성데이터 통합에 대비한 표준규격인 R4를 적용한 제품의 적기 공급 및 신뢰성의 조기 확보를 통해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공략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이같은 기본 전략 아래 오 상무는 우선 현재 진행중인 국내 비동기식 3G 장비 입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그는 “삼성전자 비동기식 장비의 장점은 서비스 진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 통신사업자의 요구사항과 필요 기술규격을 적기에 확보하고 조기에 안정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입찰 대응 전략을 밝혔다.
이밖에 해외 3G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세계 이동통신시장을 특성에 따라 분류, 각 지역에 적합한 사업전략을 구사한다는 게 오 상무의 생각이다.
“미주시장은 대체 규모가 거대한 시장이며 동남아는 신규 도입이 기대되는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입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어느 한 곳만 집중하거나 어느 한 곳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3G 시장에서 주도권을 거머쥔다는 전략 아래 세계시장을 고루 공략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어 오 상무는 “삼성전자의 동기식 3G 장비는 이동통신 선진국 일본도 인정할 정도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비동기식은 일본, 유럽 등의 해외업체들에 비해 출발은 다소 늦었으나 기지국 모뎀 기술, 최신 이동통신 기술 규격에 대한 적응능력 등을 감안하면 향후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마련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3G 시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LG전자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는 최근 국내 비동기식 3G 사업자인 KT아이컴에 WCDMA 장비를 처음으로 공급하는 쾌거를 이루면서 3G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LG전자가 KT아이컴과 체결한 13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은 그동안 전세계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비동기식 3G 사업 연기론에 대한 우려를 일시에 불식시키는 동시에 국내 업체가 세계 WCDMA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LG전자는 일찍이 지난 97년초 비동기식 시스템 개발 전담조직을 발족하는 등 비동기식 3G 시스템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99년 144Kbps 수준의 비동기 시험시스템 ‘제너렉스(Generex)2000’을 개발한 LG전자는 지난해 2월 비동기식 3G 시스템의 핵심망과 무선망, 단말기간 종합연동 시연회를 성공리에 마쳤다.
LG전자는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KT아이컴과 ‘2002 한일 월드컵’ 시연서비스용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 지난 6월 월드컵대회 기간 자사 비동기식 3G 장비의 성능을 전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현재 LG전자는 국내 또다른 비동기식 3G 사업자인 SKIMT의 장비공급자 선정시험에도 참가해 1차 BMT를 통과한 후 2차 BMT를 진행중이다. LG전자는 KT아이컴에 대한 공급 경험이 있는 만큼 SKIMT의 장비공급자 선정시험에서도 유리하다고 보고 공급권 확보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두 비동기식 사업자에 대한 공급권을 모두 거머쥠으로써 국내 비동기식 3G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LG전자는 동기식 3G 시장 공략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0월 cdma2000 1x 시스템을 개발한 후 지난해 상반기 cdma2000 1x EVDO 시스템 개발을 마친 이 회사는 지난 7월 KTF와 100억원 규모의 EVDO 장비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동기식 3G 시장을 넓혀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LG전자는 이처럼 동기식 및 비동기식 두 분야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힘쓰고 있다. 동기식 분야에서는 지난 6월 동남아의 새로운 CDMA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베트남 지역에 총 3500만달러 규모의 cdma2000 1x 시스템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LG전자는 지난 2000년 SK텔레콤, 동아일렉콤과 함께 설립한 SLD를 통해 수년간 베트남 시장을 공략한 끝에 이번 성과를 거뒀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미국 모네모바일네트워크사에 cdma2000 1x 시스템을 공급했으며 이와 함께 모네모바일과 cdma2000 1x 시스템의 장기 공급을 주내용으로 하는 사업의향서(MOU)를 교환함으로써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비동기식 분야에서도 내년 KT아이컴이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전세계적으로 몇 안되는 실제 운용장비 공급실적을 갖춘 장비업체가 되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해 해외 비동기식 3G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인터뷰-LG전자 시스템사업본부 이동통신사업부장 이재령 상무
“최근 비동기식 3G 사업자인 KT아이컴과 상용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3G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앞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3G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것입니다.”
LG전자 시스템사업본부 이동통신사업부장 이재령 상무는 최근 KT아이컴과의 계약 체결로 비동기식 3G 장비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며 향후 사업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KT아이컴과의 계약 체결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비동기식 3G 서비스 연기론을 불식시켰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LG전자로서는 비동기식 3G 분야의 선두주자인 유럽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상용장비를 공급함으로써 해외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이 상무는 KT아이컴 장비 수주를 바탕으로 현재 진행중인 SKIMT의 비동기식 3G 장비 입찰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아가 해외시장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동기식 3G 장비 시장에서도 이 상무는 공격적인 사업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지난 상반기 베트남에 3500만달러 규모의 cdma2000 1x 장비를 공급하면서 베트남 이동통신장비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베트남뿐 아니라 캄보디아, 미얀마 등 인도차이나 반도에 형성되고 있는 동남아 CDMA벨트 시장 선점에 힘쓸 계획입니다.”
한편 이 상무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통신장비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향후 사업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상무는 “이동통신사업자의 투자 연기 및 축소로 인해 장비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세계 장비업체들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러한 위기를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여기고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차세대 이동통신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려울수록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기술력 확보에 최선을 다한다는 게 LG전자의 전략”이라며 3G장비 시장에서 LG전자의 선전을 예고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