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통시대 열린다>시스템업체(2)

◆현대시스콤

 현대시스콤(대표 박항구 http://www.hysyscomm.com)은 지난해 7월 옛 현대전자 통신시스템 사업부에서 분사한 이동통신 시스템 전문업체다. CDMA 시스템 전문 제조업체로 출발한 현대시스콤은 99년부터 진행해 온 한국전자연구원(ETRI)과 WCDMA 기반의 비동기 시스템 공동개발이 완료단계에 접어들면서 이동통신 전문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93년 정부 주관의 CDMA 이동통신 시스템 개발에 참여해 99년 세계 최초로 CDMA 시스템을 상용화한 이래 SK텔레콤과 KTF 등 국내 통신사업자는 물론 해외시장에도 대규모로 시스템을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솔루션을 최초로 상용화함으로써 차세대 통신시장에서 경쟁업체들보다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통신시장은 CDMA 방식으로 이어지는 2세대 디지털 이동통신 서비스의 시대에서 CDMA 2000과 WCDMA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현대시스콤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이미 cdma2000 1x/1x-EV/DO 상용시스템을 개발했으며 현재 최근 표준화 작업이 완료된 cdma2000 1x-EV/DV 기반의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시스콤의 1x-EV/DO 시스템은 기존 cdma2000 1x 시스템에서 소프트웨어 및 채널카드 교체만으로 서비스가 가능한 통합형 제품, 신규 기지국 설치지역을 위한 단독형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통합형 제품은 cdma2000 1x 제품에서 업그레이드를 통해 중단 없이 운용 가능하며 단독형은 대용량의 소형 제품으로 설치지역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공급, 통화 수요가 적은 곳이나 구내용 시스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현대시스콤은 해외 시장 공략도 강화해 사업의 축을 점차 해외시장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특히 인도·미국·중국을 주요 타깃시장으로 설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시스콤의 해외 주력시장인 인도 CDMA WLL 시장의 경우 지난해 인도의 메이저사업자인 BSNL에 약 3000만달러 규모의 장비를 공급했다. 인도지점을 중심으로 방글라데시·베트남·인도네시아 등 기타 동남아 지역에 대한 WLL시스템 공급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경우, 미국 스프린트PCS에 구내무선망(WPBX) 시스템을 시험용으로 최초 납품한데 이어 수십억원 규모의 시험용 장비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 현대시스콤은 CDMA 시장뿐만 아니라 GSM 서비스가 득세하고 있던 유럽지역을 타깃으로 한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며 신규시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시스콤은 앞으로도 CDMA 기반기술 및 대규모 상용시스템을 운영한 경험을 살려 무선IP 및 제4세대 이동통신 시스템 등의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계 이동통신시장에서 메이저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인터뷰-현대시스콤 박항구 사장

 “이동통신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동기식은 물론 비동기식 3G장비 연구개발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이동통신사업자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장비를 공급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박항구 현대시스콤 사장은 급변하는 이동통신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노력이 중요하다며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3G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cdma2000 1x EVDO에서 EVDV에 이르는 동기식 3G장비와 WCDMA 기반의 비동기식 3G장비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특히 현대시스콤의 EVDO시스템은 기존 1x시스템에서 소프트웨어 및 채널카드를 통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비용 때문에 고민하는 이동통신사업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공략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미국·중국을 주요 타깃시장으로 설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남미나 아시아 다른 국가로의 진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450㎒ 대역 이동통신장비인 ‘CDMA450’의 현장테스트를 마치고 러시아 동구권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박 사장은 “현대시스콤은 90년대 중반 현대전자 시절부터 SK텔레콤·KTF 등에 대규모 CDMA장비를 공급해왔다”며 “이같은 경험을 살려 3G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대표 양춘경 http://www.lucent.com/kr)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2G·3G를 구축한 경험이 있는 CDMA업체로 국내 사업자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추기 위해 테스트랩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규모 기술지원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루슨트의 무선통신 시스템은 기술 진보를 감안해 설계됐기 때문에 3G 기술을 적용함에 있어 최소의 투자로 진화가 가능하다. 즉 모빌리티 서버와 간단한 채널 카드,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2G·2.5G로부터 올(all) IP 코어 네트워크로의 진화를 지원한다. 또 세계적인 연구개발 기관인 벨연구소를 산하 연구개발(R&D)센터로 두고 혁신적 기술을 신속히 상용화하고 있다.

 루슨트는 작년 한해 동안 전세계 2.5G·3G 무선 인프라 장비 부문에서 가장 많은 공급 계약을 했으며 CDMA 시장에서는 전 세계 공급 계약의 75%를 차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 루슨트가 공급한 주요업체를 보면 미국 통신사업자 메트로PCS와 cdma2000 1x를 비롯한 무선 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한 연장 계약을 체결, 2004년 12월까지 1억9000억달러 규모의 무선 장비를 공급키로 했다. 또 인도의 대표적 CDMA기술 통신사업자 2개사와 대규모 cdma2000 1x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베네수엘라 텔셀벨사우스에 CDMA2000 무선 네트워크 공급을 비롯해 중국 차이나유니콤에 cdma2000 1x 장비를 공급키로 했다.

 국내에서 루슨트는 80년대부터 무선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해 왔으며, 오랜기간 한국 무선 시장에서 저력을 과시해왔다. 신세기통신과 한솔PCS(현 KTF)에 CDMA 이동통신 장비를 공급하면서 CDMA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한국루슨트는 최근 KTF의 경상도지역 무선 네트워크를 3G 1x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 이 지역에 루슨트가 과거공급한 2G 시스템을 간단한 채널카드 교체만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KTF가 3G 1x 네트워크에서 상용서비스시 제공할 수 있는 특화된 서비스 기능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특히 한국루슨트는 국내 통신사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규모 국내 서비스 조직을 통해 고객의 기술지원 요구사항에 신속히 대응하고 원활한 시스템 관리 및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 벨연구소가 설립돼 3G 무선통신 기술을 중심으로 멀티미디어 시대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루슨트는 무선 솔루션으로 ‘플렉선트(flexent) 제품군’을 비롯, 에지(edge)부터 코어 네트워크 장비까지, 3G 무선통신 서비스를 위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루슨트 3G 시스템은 동기와 비동기 방식 모두 적용 가능한 공동 플랫폼을 사용함으로써 개발 기간과 비용의 단축은 물론 향후 운용·유지·보수가 용이하다.

◆머큐리

 지난 6월 KT아이컴의 IMT2000 사업자 선정에서 예비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머큐리(대표 김진찬 http://www.mercurykr.com)는 국내 통신기반시설의 프로토콜인 ATM 기반 MSC 개발에 성공한 업체다.

 머큐리는 KT아이컴의 IMT2000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내부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장비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차세대 통신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머큐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 외국 업체가 갖는 유지보수에 대한 핸디캡을 극복함과 동시에 광인터넷과 데이터통신기술을 IMT2000 핵심 네트워크에 활용함으로써 고성능의 안정된 망 구축을 할 수 있다는 능력을 유감 없이 보여줄 계획이다.

 머큐리가 경쟁업체들와 비교해 강점을 보이는 부문은 뛰어난 교환기기술로 통신사업자의 검증된 시스템인 ATM 기반의 스위칭시스템 확보와 고속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이미 통신사업자들을 통해 검증된 머큐리의 네트워크 운영기술을 바탕으로 한 현장운용 및 유지·보수능력 등에서 타사에 비해 우월하다고 머큐리는 자부하고 있다.

 현재 머큐리는 다양한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머큐리가 공급하는 주요 제품 중 하나는 ATM 기반의 ‘IMX(MSC)시스템’이다. 머큐리는 지난 98년부터 ATM기반의 IMX를 개발해 왔으며 다양한 형태의 멀티미디어 메시지를 통합 관리 할 수 있고 UMTS(Unified Multimedia Message Center) 규격을 만족하면서 메시지 변환기능을 제공하는 일반 서비스 기능을 개발 완료했다. 머큐리의 한국형 IMX는 대용량·초고속 정보처리가 가능한 ATM 기반의 교환기로서 국내 통신사업자의 운용규격에 맞도록 설계됐으며 접속규격과 프로토콜에 오픈 규격을 적용, 장비간 호환성을 보장한다. 또 향후 망 진화시 최소의 추가비용으로 IMX를 MGW(Media Gate Way) 형태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머큐리IMX’는 ATM 계층의 라우팅 처리 기능, PSTN(Public Switched Telephone Network) 계층의 교환 기능 및 지능망 서비스 교환 기능을 수행하고 지능망 내에서는 서비스 교환단국(SSP)으로도 사용된다. 이 제품은 고도의 정보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IMT2000 통신망에 적합하도록 개발됐다.

 따라서 SS No.7 공통선 신호 방식·패킷 교환 기능·ISDN망 정합 기능·ATM 망 정합 기능·이동 통신 교환·운용자 서비스·집중화된 운용 및 유지 보수·부가 서비스와 같은 진보된 망 기능들을 수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검증된 캐리어급 데이터 장비인 ‘Shasta 5000’은 다양하고 강력한 인터넷 서비스 지원이 가능하며 WAP 서비스·MMS와의 연동을 통한 무선 데이터망에서의 MMS 서비스도 실행할 수 있다.

 IMT2000의 SGSN 장비인 ‘PP15000’은 ATM 스위치 장비로 QoS 지원을 통한 고품질의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하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