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전용기편을 이용해 한국을 찾은 필립스그룹 제라르드 클라이스터리 회장의 방한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필립스의 국내 현지법인인 필립스전자는 클라이스터리 회장의 이번 방문이 연례적인 성격을 띤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신국환 산자부 장관과의 면담 일정이 잡히면서 ‘방한 보따리’에 대한 궁금증은 증폭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유치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 온 신 장관과 지난 99년과 2000년 두 번에 걸쳐 첨단 기술분야인 TFT LCD 및 디스플레이 산업에 각각 16억달러, 10억달러를 투자했던 필립스그룹의 클라이스터리 회장의 만남은 단지 형식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 때문에 이번 두 사람의 만남에서 논의될 주요 의제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과 관련한 추가적인 외국인직접투자(FDI) 결정의 장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2010년 세계 1위의 디스플레이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전략을 세운 산자부의 육성의지와 지난 99년 LG와 필립스가 50대50의 지분참여로 출범시킨 LG필립스LCD의 고속 성장이 추가적인 투자분위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필립스그룹은 지난 99년 7월 LG반도체에 16억달러를 투자해 그 해 외국계 기업 중 국내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회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클라이스터리 회장은 지난 2000년 9월 필립스 COO에 취임한 데 이어 2001년 7월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으며 지난 6월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을 찾은 데 이어 올들어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한 것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