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선(대표 한동규)은 비 주력사업인 일반 소비자용 전선(비닐코드) 사업이 업체간 출혈경쟁이 심한데다 매출 기여도가 낮아 이 사업의 철수를 위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LG전선이 LG그룹에서 계열분리를 앞두고 기업 슬림화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전선사업이 향후 원가경쟁력을 상실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기술표준원은 최근 시판중인 비닐전선에 대한 KS규격을 검사하면서 비닐전선의 시스 두께(외피)가 기준(1.0㎜)에 미달된 것으로 조사된 LG전선 등 8개 업체에 대해 개선명령을 내려 생산원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게 됐다.
LG전선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행정조치에 맞춰 외피의 두께를 0.83㎜에서 1.0㎜로 늘리게 되면 가뜩이나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원자재비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 추가 원가상승 부담으로 작용, 사업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렇다고 개선명령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업을 운영할 경우 계속되는 행정처분으로 대외적인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돼 타 제품의 이미지까지 손상을 입을 것으로 보여 사업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LG전선은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동일전선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 이 부문에서 연간 100억원대 안팎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