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업체들이 현지법인 설립 등을 통해 중국진출이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 중국의 관련업체들이 한국으로부터 원활한 제품공급을 위해 사무소를 설립하는 등 국내 역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서우신 등 한국에서 대량으로 휴대폰을 공급받는 중국 업체들은 국내파트너들과 보다 긴밀한 협조를 위해 연락사무소나 지사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들 중 몇몇은 기술 및 제품개발을 위해 생산법인 설립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맥슨텔레콤·인터큐브 등과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해 국내에 잘 알려진 중국의 전자업체 서우신은 조만간 서울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고 사무소장으로 한국에서 대학을 나온 중국인을 사무소장으로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우신 관계자는 “최근 한국으로부터 휴대폰 공급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한국의 파트너들을 관리하는 사무소나 지사설립을 몇 달 전부터 검토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달 중에 사무소 설립을 완료하고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우신 외에도 내년에 중국에 CDMA2000 1x 서비스가 본격 도입되면 단말기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에 대비, 국내 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에 직접 진출하는 중국 업체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우신에 이어 둥팡통신의 국내진출이 가장 유력시되며 다른 업체들도 그 뒤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업체들은 한국에 연구개발(R&D) 중심의 생산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의 일부 유통업체들이 고가제품으로 마진이 높은 한국산 단말기를 공급받는데 어려움을 겪자 아예 한국에 직접 생산법인을 설립해 제품을 공급받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헤이룽장성 일대에서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중국의 G사 고위관계자는 “올해 들어 한달에 한번꼴로 한국에 들어오지만 아직까지 휴대폰 공급선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며 “초기에 자금이 많이 들더라도 한국에 생산법인을 설립해 제품을 조달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