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지난 2분기를 기점으로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단말기용 디스플레이업체로 등극한 여세를 몰아 3세대 시장에서도 범용 STN LCD를 비롯해 UFB LCD, OLED 등 차세대 FPD를 총동원,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SDI가 특히 3세대 시장 개막에 앞서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사업은 OLED.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휴대폰용 풀컬러 OLED를 양산하는 데 성공한 삼성은 외부창용에 이어 내년 상반기 내부창용까지 양산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3세대 이동통신이 꽃을 피울 것으로 예상되는 2005년경엔 이 시장이 2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다양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휴대폰의 고급화 추세에 맞춰 유기물 재료와 독자적인 회로기술 개발을 통해 내년 상반기중 내부창에 적용할 수 있는 2인치급 유기EL을 양산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3세대 단말기를 겨냥, 기흥 중앙연구소에서 기존 PM방식(수동형)보다 고해상도와 동영상 구현에 유리한 능동형(AM) OLED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미 올초 CMOS 기술을 적용한 2.2인치 풀컬러 AM유기EL을 일본 산요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개발하는 데 성공, 내년 시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IMT2000 단말기에 채택될 표준모델로 구동회로가 내장돼 있으며 고정세 마스크를 사용, 176×220(가로×세로)의 화소수와 128ppi(1인치당 픽셀수)의 고해상도를 자랑한다.
삼성SDI는 이 밖에도 3세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STN LCD와 TFT LCD의 장점을 살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개념 액정화면인 UFB LCD 사업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4월부터 출시한 이 제품은 현재 판매량이 매월 100% 이상 급신장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어 3세대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