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기업들의 주가가 희비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맞수 기업으로는 △LG홈쇼핑·CJ홈쇼핑(홈쇼핑) △팬택·텔슨전자(이동전화단말기) △인탑스·피앤텔(휴대폰 부품) △신세계I&C·동양시스템즈(시스템통합) △케이씨텍·아토(반도체 장비)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데 이들 업체의 연초 대비 주가 등락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LG홈쇼핑과 CJ홈쇼핑은 연초 대비 현 주가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LG홈쇼핑의 주가가 연초에 비해 3.7% 떨어진 데 반해 CJ홈쇼핑은 연초에 비해 36% 이상 상승했다.
중국 휴대폰 단말기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팬택과 텔슨전자의 주가도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통신장비부문을 통틀어 가장 돋보이는 실적 행진을 펼치고 있는 팬택이 연초 대비 35%이상 상승한 데 비해 텔슨전자는 현 주가가 연초에 비해 40% 가까이 떨어졌다.
올초 신규 등록하면서 정보기술(IT)분야 실적 우량주로 자리잡은 휴대폰 부품 업종의 인탑스와 피앤텔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월 21일부터 거래를 시작한 인탑스가 시초가인 1만3900원보다 5.8%나 내린 데 반해 피앤텔은 1월 10일 시초가 5400원에 비해 9% 가량 올랐다.
대표적인 3분기 실적 호전주로 꼽히는 SI업종의 신세계I&C와 동양시스템즈도 올들어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신세계I&C 주가는 지난 1월 2일 1만7800원이었으나 17일 현재 2만500원으로 상승했다. 반면에 동양시스템즈는 연초 대비 21.5%나 떨어진 상태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반도체장비부문의 케이씨텍과 아토의 주가도 연초와 역전됐다. 연초에는 아토의 주가가 더 비쌌지만 지금은 케이씨텍의 주가가 더 비싸다. 케이씨텍의 주가는 연초에 비해 40% 이상 올랐으나 아토는 반대로 40% 가까이 떨어졌다.
한 시황 전문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맞수 기업들의 주가는 비슷한 재료, 시장 상황에 따라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이지만 올해처럼 변동성이 심했던 장세에선 개별적 모습을 띨 수 있다”며 “연초 주가나 펀더멘털, 벨류에이션이 똑같이 출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작정 올랐다고해서 긍정적으로, 내렸다고 해서 부정적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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