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와 만남] 황인헌 코위버 이사

 

 “저비용 중심의 사업구조와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통해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기존의 우회 산업 중심에서 자체 브랜드 위주로 영업 전략을 개선해 회사 수익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황인헌 코위버 이사(46)는 극심한 통신장비 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역시 검증받은 사업 아이템에 회사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코위버는 가입자계 광전송 장비에 특화된 통신장비업체로 올해 상반기까지 51억원의 매출에 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또 연말까지는 150억원의 매출에 20억원 내외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로는 지난 7월 KT 회사 능력평가를 통과하면서 향후 KT로부터 자사 브랜드 수주가 꾸준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미 KT로부터 21억원, 하나로통신으로부터 9억원, KTF로부터 20억원 등의 수주를 받아놓은 것이 하반기에 매출로 잡힐 예정이며 이미 많은 입찰에서 추가 수주가 확실시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황인헌 이사는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상용화가 안된다면 이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일종의 리스크”라며 “소수지만 핵심 기술을 보유한 베테랑급 엔지니어들이 그때그때 필요한 제품을 적시에 출시해 온 것이 회사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코위버는 현재 30명이라는 적은 인력으로 비용 구조를 낮추고 있다. 대형 통신서비스 사업자에 국한된 사업구조라는 점을 감안, 전문 영업인력도 극소수만 배치한 상태다. 그밖에 제품 생산라인도 아웃소싱하면서 비용을 낮추고 이익을 높이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황 이사는 “통신사업자들의 투자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투자가 없는 시기에 영업인력을 늘리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불황기에는 향후 시장 상황을 판단하고 신제품을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에 영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의 현재 현금화 가능한 자산은 70억원 내외다. 하지만 불필요한 투자는 지양하면서 현재의 사업을 잘해 나가는 게 현재의 주된 관심사라는 게 황 이사의 설명이다. “새로운 사업 제안을 많이 받고 있지만 모르는 부문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며 “새로운 사업이 향후 코위버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집중해 온 광전송 장비 중심으로 회사 역량을 키우는 게 더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코위버는 연말 20%의 주주배당을 실시했고 상반기 5억원의 자사주 매입에 이어 지난주 3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가로 결의했다. 황 이사는 “적은 인력 구조로 투자자에 대한 홍보나 IR가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기업을 공개한 입장에서 최대한 주주 중심의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황 이사는 “기업은 세계 최초로 무엇을 개발했고 국내 최고의 기술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윤 추구가 우선시돼야 한다”며 “코위버는 앞으로도 되는 사업을 발굴해 시장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경영방식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