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S, 한국 국가경쟁력은 세계 22∼30위

 우리의 국가경쟁력은 어떤 국가 전략을 채택했느냐에 따라 세계 22위에서 30위까지 순위가 변동적인 가운데 시장의 크기와 질, 통신, 과학기술, 기업가의 경쟁력은 국가경쟁력을 앞서는 반면 정치지도자, 경영 여건, 교육, 삶의 환경 등은 상대적인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산업정책연구원(IPS)과 국가경쟁력연구원이 발표한 ‘2002 한국의 국가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조사 대상 68개국 가운데 선진국형 전략을 채택하면 세계 22위며 반대로 후진국형 전략을 채택하면 30위였다. 이처럼 우리의 국가경쟁력은 어떤 국가 전략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최고 22위에서 최하 30위로 변동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앞서 국제경영개발원(IMD)과 세계경제포럼(WEF)은 우리의 국가경쟁력을 각각 27위와 28위로 평가한 바 있다.

 우리가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전략 중심의 선진국형 전략을 채택할 경우 미국(1위), 홍콩(2위), 핀란드(3위), 싱가포르(4위), 독일(5위), 일본(15위) 등에 이어 22위가 되고 투자 중심의 준선진국형 전략을 펼 경우 23위에 해당했다. 또 효율 중심의 개도국형 전략을 택할 경우 25위, 자원 중심의 후진국형 저임금 전략일 경우 30위까지 떨어진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반면 미국의 경우 어떤 전략을 택해도 1위를 고수했고 싱가포르는 준선진국형 전략을 택할 경우 3위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 반면 중국의 경우 선진국형에서 후진국형 전략으로 내려갈수록 47위에서 43위, 38위, 3위 등으로 순위가 상승했다.

 요소별 우리 경쟁력은 시장의 크기(11위), 시장의 질(12위), 과학기술(14위), 통신(18위), 기업가·전문가(22위)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순위에 속했다.

 특히 인터넷 사용자와 이동전화가입자 수는 각각 세계 4위와 8위에 랭크되는 등 통신분야의 인프라는 세계 최상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통(24위), 정치가 및 행정관료(25위), 금융 및 주식시장(26위), 전반적인 삶의 환경(28위), 경영 여건(30위), 근로자(32위) 등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했고 교육(52위)과 부존자원(54위)은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각각 평가됐다.

 공동연구자인 서울대 문휘창 교수는 “전략 선택에 따라 국가마다 순위가 다르게 나타났다”면서 “국가마다 경제발전단계에 맞는 경쟁전략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