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저조한 실적 발표 불구, 주가 상승

 LG전자의 올 3분기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던 지난 2분기보다는 LG전자의 매출 및 이익이 줄어들었지만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에서 발표됐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7일 거래소시장에서 LG전자의 주가는 2.84% 상승한 3만4350원으로 마감됐다.

 당초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하는 LG전자의 3분기 매출은 4조2000억∼4조3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실제 매출액은 예상치를 뛰어 넘은 4조4019억원으로 발표됐다. 영업이익은 1901억원으로 집계돼 예상치인 1700억∼1900억원을 충족했다.

 송민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태풍 ‘루사’로 인한 선적 차질로 LG전자의 3분기 실적 추정치가 많이 하향조정돼 왔다”며 “기존 전망보다 하향조정된 수치긴 하지만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초과 달성하고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충족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또 2분기보다 감소한 매출과 이익 부문도 계절적인 요인이 강해 크게 우려할 만한 사항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전체 매출의 15%, 이익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에어컨 매출이 1, 2분기에 집중돼 3분기 실적 감소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것이다.

 또 LG전자가 전분기 대비 감소한 실적을 내긴 했지만 가전과 휴대폰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이 주식시장에서 높이 평가됐다. 특히 이동통신 단말기 부문이 영업이익률 10.5%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자리매김해 실적 감소로 인한 부정적 인식을 상당 부분 희석시켰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LG전자가 3분기에 전분기 대비 저조한 실적을 냈음에도 시장의 평가가 긍정적으로 제시되면서 주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LG전자가 거래소 옐로칩 중에서 주가의 낙폭이 컸던 이유는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우동제 현대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고 실적을 냈던 2분기와 비교하면 이익 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작년 동기와 비교할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2%, 23.4% 증가하고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며 “계절적 요인을 배제하기 위해 작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양호한 실적을 거둬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