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SW株 "우리도 있다"

 17일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등 과거 코스닥 상승장에 부각되던 종목들이 급상승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코스닥에서 과거 주목받았던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인터파크가 상한가까지 오른 1630원을 기록했으며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새롬기술도 각각 5.75%, 4.15% 올랐다. 최근 최대주주가 바뀌기도 했던 하이홈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런 닷컴주들의 강세와 함께 소프트웨어·보안주들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정소프트와 엑토즈소프트·이노디지털·다우데이타 등이 모두 뚜렷한 재료없이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안철수연구소·핸디소프트 등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이들은 한때 강력한 인터넷 테마나 보안테마, 소프트웨어 동반 강세 등을 통해 코스닥시장의 상승장에서 돋보였던 종목이라는 특성이 있다. 또 등록 당시나 이전에 비해 최근 위상은 많이 약해져 있다는 점도 같다.

 이런 과거 코스닥 대중주의 상승은 낙폭이 컸다는 인식과 함께 급반등이 나타나면서 과거 개인 선호주로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기술적 반등장에서는 어김없이 인터넷과 주요 소프트웨어·솔루션 종목의 상승이 두드러졌었다.

 또 NHN이라는 거대 인터넷 기업이 신규 등록을 앞두면서 최근 인터넷업종의 ‘컴백’에 대한 긍정적 시각 확산을 꼽을 수 있다. 최근 닷컴주들의 수익모델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다는 인식이 늘면서 과거 코스닥 전통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17일(현지시각) 발표되는 e베이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선취매가 들어왔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미국에서 3분기 기업실적 발표는 대부분 악재의 소멸로 작용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상태다.

 이날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업종이 동반 상승했지만 펀더멘털에 대해서는 견해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등록된 인터넷 기업들의 실적은 2분기 손익분기를 맞춘 데 이어 향후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되는 반면 소프트웨어 솔루션업종은 아직 실적개선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특히 하반기에 실적이 집중되는 특징이 있던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올해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하반기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날 거래소 대형 IT주인 삼성전자가 소폭 상승에 그치고 SK텔레콤과 KT 등이 하락하면서 코스닥의 대중주에 매기가 쏠린 것과 관련, 폭락장세 후 단기간 나타났던 ‘스몰랠리’가 마무리될 것임을 시사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