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도 튼튼하기로 유명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네트워크가 크래커에 뚫려 차세대 윈도에 대한 정보가 외부에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에 대한 침입은 2년 전 처음 발생한 데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개발자들이 이용하는 우리의 네트워크(서버)에 크래커가 침입, 차세대 윈도 정보에 접속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크래커의 침입을 받은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버는 2만명 이상의 윈도 개발자들이 한창 개발중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서버용 윈도 ‘닷넷 서버’에 대해 각종 의견을 주고받고 있어 크래커들이 이와 관련된 정보를 빼갔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사고 직후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발자들에게 즉시 암호를 바꾸라고 촉구했다.
릭 밀러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크래커가 윈도 베타 시험 네트워크에 침입해 아직 발표되지 않은 소프트웨어에 접속했다”고 시인하며 “하지만 가장 중요한 소스코드에는 접근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크래커가 윈도 코드를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제품정보만을 이해한 채 나갔다”며 “좋지 않은 일임이 틀림없지만 심각할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사건을 “범죄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밀러는 당국에 신고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길 거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네트워크가 뚫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2년 전에도 크래커들이 무려 2주에 걸쳐 마이크로소프트의 네트워크를 들락날락한 적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때 크래커들이 윈도의 소스코드에 대한 정보를 이미 획득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또 2001년 1월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라우터와 서버에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폭주, 네트워크가 마비된 적이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