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수출은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비해 19% 증가한 1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자원부가 17일 발표한 ‘반도체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반도체 수출은 119억8000만달러(잠정)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 증가, 지난해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에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반도체 경기로 D램 평균가격이 작년 동기 대비 12% 하락했지만 D램 수출이 20.4% 증가한 데다 256Mb와 DDR 등 고부가가치제품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모바일제품을 중심으로 플래시 메모리 수출이 2배 이상 급증한 결과다.
특히 4분기에는 크리스마스 특수라는 계절적 요인에 힘입어 3분기 대비 19%, 작년 동기 대비 무려 70% 증가한 5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반도체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 증가한 170억달러 내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9·11사태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무려 45.2% 감소한 142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예상치 170억달러는 최대 호황기인 2000년에 기록한 195억달러의 불과 62%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이 당분간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세계 PC판매량이 작년 대비 1% 증가에 그치고 PC당 메모리 탑재율도 정체상태를 보인 데다 대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 등 반도체 경기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세계 반도체업계에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이닉스 구조조정 문제를 조기에 매듭짓고 차세대 메모리기술 개발 등 ‘반도체 2010년 비전’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