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무선 자회사인 KTF와 KT아이컴이 3G 서비스 분야에서 1위 탈환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 대역 IMT2000 사업자인 KT아이컴(대표 조영주)은 WCDMA 방식으로 내년 6월 상용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000만 가입자를 갖고 있는 KTF는 동기방식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양사는 대주주인 KT의 강력한 유선기반 환경을 바탕으로 현재 유무선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 계획을 설계하고, 3G에서는 무선에서도 부동의 1위가 된다는 전략으로 합병작업에 착수했다.
◇KT아이컴의 3G 전략=KT아이컴은 내년 6월 서울 및 수도권 15개 지역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WCDMA 방식 IMT2000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아이컴은 주장비 공급계약사인 LG전자로부터 장비를 납품받아 설치 및 망안정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내년 4월중 시범서비스를 제공하며 6월부터는 상용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KT아이컴이 공급받게 될 장비는 3GPP 국제규격을 충족시키는 최신 장비로 종류별로는 IMT2000교환기(IMX), 기지국장비(Node-B), 기지국제어장치(RNC), 가입자위치등록장치(HLR), 패킷교환장치(SGSN), 패킷관문교환장치(GGSN) 등 6종의 시스템이다.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일본 NTT도코모의 FOMA 규격이 일본 자체의 WCDMA 규격 성격이 강한 데 비해 KT아이컴이 계약한 이번 주장비는 3GPP의 국제 표준을 준수하고 있어 향후 외국 사업자들과의 자유로운 단말 이동과 글로벌 로밍에 적합한 세계 최초의 장비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KT아이컴은 단말기와 관련, 시스템이 안정됨에 따라 약 6개월의 기한을 두고 정부와의 약속대로 2세대 단말기와 서비스가 호환되는 듀얼밴드듀얼모드(DBDM) 단말기 및 전용 단말기 등을 상용화 시점 이전에 출시키로 했다.
주장비와는 별도로 KT아이컴은 총 3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MMS, m커머스 등 서비스 개발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KT아이컴 관계자는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상용서비스 성공의 핵심요소로 판단, 국내외 전문업체들과 함께 내년 상용서비스 시기에 맞춰 서비스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T아이컴은 WCDMA 상용서비스 제공을 통해 TV와 같이 통화자의 표정 및 상대방의 움직임과 주변 경관의 변화를 생생히 볼 수 있는 양방향 영상전화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영상 로밍 서비스를 통해 KT아이컴의 3G 단말기로 세계 어디서나 각국 고객과의 영상통화가 가능한 국경이 사라진 새로운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와 주문형비디오(VOD)등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T아이컴은 ‘지큐브’라는 브랜드를 내놓고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활용, 2400억원 정도의 홍보효과를 거뒀다. 지큐브는 ‘Global Gateway for next Generation’을 의미하는 G와, 3차원(입체 또는 미지의 세계), 3세대를 상징하는 숫자 3을 결합해 미래지향적인 완전한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KT아이컴측은 설명했다. KT아이컴은 회사명보다는 서비스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국내외 선진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네트워크’를 활용한 서비스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IMT2000은 타 산업과의 친화력과 이로 인한 시장 영향력이 큰 매체로서 다양한 제휴관계 구축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산출의 기반 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KT아이컴은 각 산업의 시장지배적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산업간 융화를 촉진, 각 산업병 지배력을 흡수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IMT포털 구축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무선포털 플랫폼을 패키기 상품화하고 향후 포털서비스의 해외진출 기회도 마련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KT아이컴은 IMT2000 서비스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표사업자로 부상한다는 전략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아태지역 IMT2000 사업자간의 국제협의체 설립을 주도해 왔고 그 결실로 지난해 6월 8일 아태통신협의회(APT) IMT2000 포럼이 성공리에 발족됐다.
또한 KT아이컴은 전세계 GSM 관련업체들의 협회인 GSMA의 각 워킹그룹에 주도적으로 참가, 글로벌 로밍 등 국가간 협력관계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영주 사장은 “앞으로 월드컵 시연 등을 통해 축적된 망운용 기술, 서비스 및 콘텐츠 개발 역량을 십분 발휘해 세계적인 3G 사업자로서 위상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TF의 EVDO 전략=KTF(대표 이경준)는 지난 5월 10일 동기식 3G 서비스인 EVDO 상용화에 들어갔다. ‘핌(Fimm)’이라는 브랜드로 시장을 개척중인 KTF는 1000억원을 들여 지난 5월말 수도원 지역을, 지난 8월말에는 전국 광역시권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핌 가입자수는 현재 3만7000여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LG전자·삼성전자 등이 최근 기능이 향상된 단말기를 출시하고 있고 가격도 일반 단말기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KTF는 외부 여건이 좋아짐에 따라 연말까지 가입자를 25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KTF는 2G 서비스에서는 제공이 힘들었던 MMS를 초기 ‘킬러앱’ 상품으로 선정하고 타사의 서비스와 차별화 전략을 짰다. KTF 관계자는 착신시 비용을 지불하지 않게 하고 메시지를 첨가하는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 가입자들의 마음을 이끌 계획이다. 현재 KTF는 정지영상이 아닌 동영상 MMS에 대한 서비스를 단말기 제조사와 공동으로 준비중이다.
이와 함께 3차원 그래픽 콘텐츠, 스트리밍, VOD 콘텐츠, 영상전화, 방송생중계 등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급화하고 늘려나갈 방침이다.
KTF는 방송과 관련해 KBS, iMBC, SBSi와 멀티미디어 콘텐츠 공급에 관한 제휴를 맺고 지상파 방송 3사의 각종 멀티미디어 동영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KTF-KT아이컴 합병 본격화=KTF와 KT아이컴은 무선시장 석권을 위해 합병을 추진중이다. 최근 KTF가 합병 사전 작업으로 KT아이컴 주식 15%를 공개매수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양사는 올해안에 합병 방안을 발표하고 내년초 합병, 하반기에는 통합회사로 IMT2000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양사는 현재 기술평가 작업을 통해 3G 계획을 마련중이며 KTF의 기지국·인력·유통망과 KT아이컴이 갖고 있는 WCDMA 기술력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인터뷰; 조영주 KT아이콤 사장
“IMT2000은 인터넷과 이동전화의 결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이동중에 통화기능만 제공했던 기존의 이동통신 단말기를 개인의 일상생활에서 엔터테인먼트 기능 외에 업무상 발생하는 각종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정보매체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조영주 KT아이컴 사장은 IMT2000 서비스에 대해 이같이 정의를 내렸다. 조 사장은 무선 영상전화 기능은 IMT2000의 대표적인 서비스중 하나며 이외에도 IMT2000에서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IMT2000이 보편화되면 이용자들의 일상생활이 크게 별할 것으로 내다봤다. 언제 어디서나 은행업무와 상거래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뱅킹 및 커머스 서비스가 이용자들의 금융 생활을 변화시킨다.
위치기반서비스(LBS)를 통해 다양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유아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해외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은 별도의 서비스 등록이나 단말기 임대 없이도 전세계 어디서나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다.
내년 6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용서비스에 나서고 듀얼밴드듀얼모드 단말기로 기존 2세대 네트워크와의 로밍을 통해 음성분야 전국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당초 계획은 오는 2004년 말까지 전국망을 완성하는 것이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시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합병과 관련해 WCDMA가 KT 및 관계사들의 성장을 주도해 나갈 차세대 핵심 성장엔진이라며 KTF와의 합병을 통해 한단계 도약을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