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통시대 열린다>해외 IMT2000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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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없이 연기되고 실현이 불가능해 보이던 3세대 서비스가 아시아와 유럽 일부를 중심으로 조금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움직임이 거세지는 않지만 조금씩 포문이 열리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WCDMA, CDMA2000 방식이 개화해 나가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WCDMA가 주류를 이루며 사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통신전문가들은 IMT2000 서비스가 대체로 2004년이 되야 본격적인 상승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3세대로 ‘점프 업(jump-up)’하기 위한 도약기로 점치고 있다.

 ◇세계 3G 사업 현황=지난 8월말 현재 28개국 110개 사업자(전체의 97%)가 WCDMA 방식 3G 사업권을 받았다. CDMA2000 방식은 한국, 일본, 대만의 3개 사업자가 채택하고 준비중이다. 유럽 18개국 55개 사업자, 아시아 3개국 5개 사업자, 캐나다 1개 사업자 등 25개국 61개 사업자가 WCDMA분야 장비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표참조

 보다폰, O2(구 BT셀넷), 오랜지 등 대형 이동통신사업자들은 3세대 전략을 ‘관망’으로 설정하고 장비업체 선정, 시험망 운용 등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한국에서는 KT아이컴이 1차 주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6월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뛰고 있다. SKIMT도 올해안에 주장비업체 선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10월경 서비스에 돌입한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동기식 사업자인 LG텔레콤도 동기식 기술 개발과 표준화 동향을 지켜보면서 늦어도 2004년 말에는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근의 변화상황=지난해 10월 1일 일본 NTT 도코모가 WCDMA방식으로는 처음

으로 3G 서비스를 상용화한 데 이어 최근 유럽지역에서 3G 서비스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업자로는 영국의 허치슨이 지난 2일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WCDMA방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오스트리아의 모빌컴도 같은 시기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특히 허치슨3G 대주주인 허치슨왐포아는 다음달 3일 이탈리아에 이어 내년초에는 오스트리아, 스웨덴, 덴마크 등에서 3G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26일에는 통신장비업체인 노키아가 2G인 GSM과 3G인 WCDMA를 수용하는 듀얼모두 단말기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에릭슨도 WCDMA와 GSM간 로밍에 성공함으로써 비동기식의 양대 장비제조업체가 3G시대를 재촉하고 있다. 

 그동안 3G사업이 연기된 주요 이유 중의 하나로 꼽혔던 단말기 및 시스템의 문제가 거의 해결단계에 이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유럽지역은 장비업체가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을 이끌면서 통신사업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점을 감안할 때 노키아와 에릭슨의 단말기 및 시스템 개발은 향후 유럽 시장에서 GSM 사업자를 WCDMA로 전이하는데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NTT의 포마가 서비스 개시 1년이 지나도록 2세대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채 가입자를 13만명밖에 유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NTT의 경우도 내년에 단말기 성능이 개선되면 오는 2004년에는 당초 계획대로 600만 가입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기식 사업자인 KDDI는 cdma2000 1x 방식으로 3세대에 도전, 200만 이상의 가입자를 모집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세계 3G 성패의 관건은=그동안 3G서비스가 지체된 원인으로 주파수 확보 비용에 따른 재정부담, 3세대 통신시스템 및 단말기, 데이터시장 미성숙 등이 문제로 꼽혔다.

 유럽 대다수 통신사업자들이 3G 경매에 과다한 비용을 들여 재정난을 겪었고 지난 2년간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했다. 지금도 대형 통신사업자들이 본사를 매각하고 자회사를 분사하는 등 회생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신전문가들은 유럽의 사업자들이 아직 회복됐다고 보기는 일러도 빈사상태를 벗어나 여력을 조금씩 갖춰 나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유럽 사업자들은 점차 줄고 있는 음성분야의 수익을 데이터분야 개척을 통해 극복한다는 계획을 잡고 3세대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도 조만간 사라질 전망이다. 노키아와 에릭슨이 2, 3세대간 로밍에 성공했으며 한국의 LG전자와 삼성전자도 동기·비동기식 장비 및 단말기 개발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적어도 내년 초반이면 기술문제에 따른 논란은 수그러들 전망이다.

 데이터 시장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에는 2세대 기반 무선인터넷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기식이든 비동기식이든 3G 서비스가 시작되고 멀티미디어메시징 서비스와 같은 킬러앱들이 본격화되면 3G 데이터 시장 수요 기반이 무난히 조성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유럽에서도 2.5G 서비스인 GPRS를 통해 WCDMA 수요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 노키아 등 장비업체들은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폰 형태의 단말기를 출시,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GPRS 시장을 넓히고 있다. 서비스 사업자들도 GPRS 통화권을 넓히고 있으며 특히 GPRS 네트워크를 데이터시장 공략에 사용할 계획이다. 표참조: 유럽 주요 사업자의 GPRS 도입현황

 통신전문가들은 3G 도입 문제를 더이상 기술적인 문제에서 찾지 않는다. 김진기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유럽 3G 서비스 개시와 향후 전개방향’이라는 논문에서 기술문제는 조만간 해결될 것이며 이제는 시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이 언제 어떤 형태로 어떤 서비스를 3G 단말기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것인가가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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