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사들이 모여 있는 서울 여의도 쌍둥이빌딩에 사상 처음으로 비계열사의 입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LG전선·LG니꼬동제련 등 LG그룹사들이 계열 분리를 계기로 내년 봄쯤 사옥을 아셈타워로 이전키로 함에 따라 1800여평에 달하는 공간이 생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LG전선은 동관 6·7·8층을, LG니꼬동재련은 서관 22층을 사용하고 있다.
LG전선의 한 관계자는 “그룹사와 지분 정리가 끝난 마당에 굳이 한 지붕에서 동숙할 필요가 없어졌고 그룹 측에서도 이를 은근히 종용하는 분위기여서 내년 4∼5월께 사옥을 옮기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경영진에서는 계열 분리가 이뤄지면 LG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을 개연성도 있어 이 기회에 차라리 새 둥지를 트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관심거리는 이 공간을 누가 채워줄 것이냐다. 현재까지는 LG이노텍의 입주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으나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LG이노텍의 한 관계자는 “쌍둥이빌딩으로 사옥 이전을 검토한 적은 있으나 현재의 역삼동 공간도 충분해 이 문제를 재론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그룹 계열이 아닌 타업체가 이 자리를 차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LG 측의 한 관계자는 “쌍둥이빌딩 입주 자격은 LG 계열사에만 주어지기 때문에 관계사가 아닌 기업이 입주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타기업의 입주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