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가이드>포토 프린터

 ‘디지털 카메라는 있다. 하지만 모니터에서 사진을 보는 것은 뭔가 허전하다.’ 디지털 카메라 보급 대수가 일반 카메라를 조만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연일 나오고 있다. 그만큼 디지털 카메라가 일반인에게 친숙한 기기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사용하는 기기의 변화와는 상관없이 이상하리만큼 버리지 못하는 구식(?) 습성이 있다. 눈은 감지 않았는지 신체의 단점이 조금이나마 가려졌는지 등을 인화된 사진에서 직접 확인하고 싶어한다는 것. 때문에 프린터는 사라지기는커녕 날로 완벽한 컬러 재현을 위해 개선·발전되며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프린터회사들의 광고나 제품소개서 등에서 빈번하게 언급되는 것 중 ‘포토 프린터’란 말이 눈에 띈다. 기존 컬러 프린터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증이 더해간다.

 ◇포토 프린터=포토 프린터란 한마디로 사진을 위한 프린터로 정리된다. 국내 프린터회사 중 일부는 ‘포토 프린터’란 말을 쓰기도 하고, 또 일부는 그렇지 않지만 사진 출력 기능이 향상된 프린터가 바로 포토 프린터다.

 대개 주변기기라 불리는 프린터는 PC를 통해야만 제 기능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의 포토 프린터는 PC 없이도 작동하는 모델이 많다. USB케이블로 디지털 카메라와 프린터를 직접 연결해 사진을 뽑거나 저장매체(스마트미디어·메모리스틱·콤팩트플래시 등)를 프린터에 꽂아 사용한다. PC를 켤 필요가 없어 시간과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잉크색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기존 4색 잉크는 검정·진홍·청록·노랑색을 사용했지만 여기에 밝은 청록·진홍을 추가됐다. 한국HP의 ‘포토스마트 7550’, 한국엡손의 ‘스타일러스 포토2200’ 등은 옅은 검정색이 추가된 7색 기종이다. 색이 많아진 만큼 보다 풍부한 색감의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추가비용을 생각해봐야 한다.

 포토 프린터를 사용하면 질좋은 사진을 뽑을 수 있지만 일반 잉크젯 프린터로 출력한 사진과의 품질 차이가 눈에 띌 만큼 크지 않다. 프린터 성능이 워낙 좋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프린터 해상도가 2400×1200dpi 이상이면 양질의 사진을 인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어떤 제품들이 있나=롯데캐논의 ‘i320’은 4×6인치의 사진을 여백없이 출력할 수 있다. 흔히 현상소에서 받아보는 크기다. 4색을 사용하는 이 프린터는 롯데캐논의 전용지를 사용하면 25년이 지나도 원본색이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삼성전자의 ‘MJC-3300p’는 PC없이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잉크젯 프린터. 콤팩트플래시·스마트미디어카드를 지원하며 메모리스틱은 기본 제공되는 어댑터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해상도는 2400×1200dpi며 컬러 문서는 분당 7장을 출력할 수 있다.

 한국HP는 다양한 포토 프린터를 구비하고 있다. 제품명에 ‘포토’란 단어를 붙여 구별하기 쉽다. ‘포토스마트 130’은 4×6인치 사진 전용프린터다. 크기가 작아 휴대도 편리하며 해상도도 4800dpi로 높다. 이 제품 역시 다양한 디지털 카메라의 저장매체를 지원한다.

 한국엡손의 ‘스타일러스 포토 925’는 프린터 본체에 달린 액정을 통해 용지·인쇄 크기·밝기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롤 용지 자동절단기가 기본으로 장착돼 사진 출력이 편리해졌다. 5760dpi로 최적화된(옵티마이즈) 해상도를 지원하며 PC 없이 사진을 뽑을 수 있다.

 ◇다양한 제품 중 선택=경제적인 면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면 2400×1200dpi급 프린터를 사는 것이 좋다. 프린터업체의 가격하락으로 10만원 안팎에 구입할 수 있다. 사진 품질도 만족스러워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 PC없이 출력할 수 있는 프린터는 10만원 후반부터 40만원대로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지원하는 해상도·용지 규격·속도 등이 다르다 보니 가격도 제각각이다. 사진 출력을 위해서는 컬러 잉크 외에도 전용지를 써야 한다. 잉크 번짐이 적고 사진을 오래 간직할 수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