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에 담긴 성공 신화:스타벅스/하워드 슐츠 지음/김영사 펴냄
따뜻한 느낌을 주는 녹색 테두리의 원 안에 왕관을 쓰고 긴 머리를 늘어뜨린 그리스 신화에나 나올 법한 여인의 모습. 이것이 바로 요즘 세대의 문화적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키워드로 자리잡은 ‘스타벅스’의 로고다. 멋스러운 녹색 간판과 고급스런 갈색 톤의 가구들이 배치돼 있고, 깊고 은은한 커피 향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보수적인 자유로움과 품위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스타벅스다.
다소 사치스러운 장소가 아닐까라는 편협한 생각에서 벗어나 스타벅스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여유와 자유로움 등 정신적 서비스의 가치를 생각해보니 스타벅스는 물질 외적 부분인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스타벅스라는 브랜드를 지금의 위치에 놓일 수 있게 한 스타벅스의 CEO ‘하워드 슐츠’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함께 회사를 키워 나아간 모든 동업자의 이야기다. 단 한 개의 점포에서 출발, 10년 만에 2000여개의 스토어를 거느리며 세계 최고의 커피 브랜드로 성장한 스타벅스. ‘인간 중심’ 경영의 승리를 증언하는 그 도전과 성공 스토리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주당 20시간 이상 일한 파타이머들을 포함해 6개월 이상 근무한 사람들에게 ‘빈 스톡-bean stock’이라는 스톡옵션을 주어 기업의 발전에 동참하고 발전에 따른 정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동업자로 인식시킴으로써 종업원이 아닌 동업자라고 느끼게 하는 인간 존중의 경영이념으로 애사심을 북돋워줄 수 있었다. 또한 기업은 가치관과 원칙으로 다룬다는 경영이념 아래 세계의 모든 곳을 다니며 구입한 엄선된 커피만을 사용하는 등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는 전략을 추구했다. 성실과 정직을 중시하고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능력있는 인물을 발굴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탁월한 안목을 가진 경영자를 가졌다. 이런 요소들이 스타벅스를 성공의 자리에 이르게 했다고 볼 수 있다.
‘Pour your heart into it’라는 원서에서 나타나듯 자신의 모든 영혼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온전히 쏟을 수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겠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워드 슐츠는 커피 하나에 열정을 받쳤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경영방식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었다. 이젠 잊혀져가는 장인정신의 신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진정한 승리자라면 열광하는 관중뿐만 아니라 한 팀을 이루었던 공동승자들에게 둘러싸여야 한다’는 책 속의 말처럼 우리는 온 열정과 의지를 함께 할 수 있는 경영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동국대 이영재 교수 yjlee@dongguk.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