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권하는 책]실행(Execution)

 <실행(Execution)> 래리 보시디·램 차란 지음, 랜덤하우스 출판(외국서적)

 -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사장(cahn@ahnlab.com)

 

 필자가 즐겨찾는 인터넷사이트 중 하나는 아마존닷컴(http://www.amazon.com)의 경영서적 분야다.

 최신 서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데다 수시로 집계되는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보면서 경영분야의 이슈에 대한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설과는 달리 경영분야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것은 실제로 경영에 관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으로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책들은 가능한 한 구매해서 보는 편이다.

 최근 경영서적분야에 새롭게 등장해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는 책은 ‘실행’이다. ‘실행’은 위대한 CEO 중 한 사람인 허니웰의 래리 보시디와 유명한 컨설턴트이자 작가인 램 차란이 실무적인 면과 이론적인 면에서 상호보완을 하면서 쓴 책이다.

 이 책에 따르면 훌륭한 회사에 똑똑한 CEO와 재능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좋은 비전과 올바른 전략 하에 일을 함에도 제대로 결과를 내지 못해서 결국 경쟁에서 뒤처지는 경우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데 그 근본적인 이유는 실행 능력의 부족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행 능력의 부족은 관리자들이 높은 수준의 전략에만 몰두하고 실행과정 또는 현장에 깊이 관여하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고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관리자들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원인도 모른 채 회사는 서서히 나락으로 추락하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실행을 전략적인 부분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전술의 근간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관리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한 조직의 관리자는 실행과정 깊숙한 곳까지 개입해 올바른 질문을 통해서 약점을 보완하고 실무자들이 같은 과정의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해 실행이 완수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실행의 풍토가 문화 자체에 스며들도록 만들어야 한다.

 부서원들이 하고 있는 수많은 일들을 파악한 다음 어떤 일을 하면 부서 전체의 생산성이 높아질 것인지를 찾아내고 실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관리자는 부서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우선순위가 높은 일들은 정해진 시간 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챙기고 어떻게 하면 우선순위가 높은 일들을 현재보다 더 빨리 처리할 수 있을지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더 빨리 처리하는 방법으로는 실무자들이 결정 못하는 문제를 파악해서 빨리 결정해주거나,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바꾸거나, 인력이나 자금 등 회사의 리소스를 추가로 투입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실행’은 회사가 초창기의 작은 규모에서 벗어나서 성장하고 있는 요즈음에 더욱 필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회사의 규모와 관계 없이 구체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현장 경영이 리더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임을 새삼 일깨워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