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지문인식업계의 화두는 대중화다. 아무리 좋은 기술력을 갖고 있어도 시장이 확대되지 않으면 확대 재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문인식제품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가격이 하락해야 한다. 다행히 하반기 들어 품질과 가격에서 합리적인 제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생체인식업계 전체에 활력이 불고 있다. 그 주역 가운데 한 명이 티.에스.바이오메트릭스(http://www.tsbio.co.kr)의 이웅섭 사장(43)이다.
티.에스.바이오메트릭스는 98년 8월 설립 이후 지문인식기술을 실생활에 적용시키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 주력해온 벤처기업이다. 엔지니어 출신이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보통인 벤처업계에서 이사장의 이력은 이채롭다. 고려대학교 재학시절에는 법학도였으며 졸업 후 회사를 설립할 때까지 한보에서 근무했다. 기술적으로는 엔지니어보다 모를 수 있지만 회사를 경영하는 데는 오히려 자신의 이력이 큰 도움이 됐다고 이 사장은 말한다.
티.에스.바이오메트릭스는 최근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보급형 지문인식 도어로크인 ‘핑거락Ⅲ’를 개발하고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 가격의 절반 이하에 불과한 30만원대에 시공도 간편해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이번 제품이 네 번째 지문인식 도어로크입니다. 그동안 비싼 가격 때문에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가격을 내리고 홈쇼핑과 전화주문 등으로 영업방식을 다양화하면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이 오고 있습니다. 전국 3000여개 열쇠전문점을 체인으로 묶는다는 전략 아래 제품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원활한 고객지원을 위해 아남전자 서비스센터와도 제휴를 구축했습니다.”
지문인식업계가 사업계획서만 갖고 투자에만 열을 올리던 시기, 이 사장은 묵묵히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품 만들기에 시간과 노력을 쏟았다. 실지 수주에서 매출 발생까지 3년 정도가 소요되는 건설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것이 단적인 예다.
“지문인식시장은 신뢰성과 상품성이 인정되는 순간 폭발적인 시장 확대가 올 것입니다. 현재 디지털 도어로크가 일반 키를 대신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지문인식 도어로크가 디지털 도어로크를 대체해나갈 전망입니다.”
이 사장은 지문인식 금고시장에도 뛰어들어 양산체제를 갖추고 국내외시장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제품의 경우 일본과 4000대 규모의 수출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티.에스.바이오메트릭스 제품은 지난 3년간 굿디자인상을 수상했으며 CE마크 획득, ISO9001 인증 등 제품력만으로 다양한 평가를 받았다.
이웅섭 사장은 그동안 축적해놓은 기술력과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토털 보안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지문인식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리딩기업으로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