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업]생문정보통신

 ‘택시 정보화의 모든 것은 우리에게 맡기십시오.’

 99년 설립된 생문정보통신(대표 지병호)은 지난 3년 동안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택시 전용 신용카드 조회 및 결제기 시장을 개척해온 벤처기업이다. 현금 결제가 일반화된 택시 시장에서 신용카드 결제기를 판매한다는 것은 당시까지만 해도 매우 무모한 시도로 평가됐다. 하지만 생문정보통신은 정부의 택시 신용카드 결제기 설비 의무화 동향을 간파하고 택시 시장 개척이라는 한 길로 매진해왔다.

 지병호 사장은 “택시요금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서비스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서비스 개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택시의 신용카드 결제 등이 보편화되면 고객들이 자신의 편의에 따라 다양한 결제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 택시 서비스의 품질을 한차원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택시 전용 신용카드 결제기 시장의 성장을 확신했다.

 현재 국내에 운행되고 있는 택시는 대략 27만대. 이중 신용카드 결제기를 부착한 차량은 모범택시를 중심으로 1만여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최근 건설교통부가 택시 정보화사업 일환으로 전국 법인 및 개인택시에 부착식 신용카드 결제기를 설치해 신용카드로 요금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어 관련 시장이 급속 확대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택시시장 개척에 매진해온 생문정보통신도 지난 3년간의 노력을 결실로 맺을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현재 신용카드조회(VAN) 업체인 KIS정보통신(대표 손정현)의 택시전용 단말기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생문정보통신은 올해만 약 5000대의 결제기를 판매하는 등 급속한 판매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한 신용·직불카드 조회기인 ‘키스첵(AIR-2002TX)’은 다양한 정보기능을 제공하며 택시 전용 신용카드 결제기 시장에서 바람몰이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택시 미터기 28개 기종 중 26개 제품과 연동시켜 신용카드 조회기에 요금을 별도로 입력할 필요없이 곧바로 결제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 또 영수증 발급 기능을 겸하고 있으며 택시기사들이 사용하는 휴대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어 무선 모뎀을 이용하는 기존 신용카드 조회기와 달리 기본요금의 부담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이밖에도 주행기록계(TACO), 콜이용료, 통행료 입력기능과 기사 연락처 및 콜센터 연락처 출력기능 등 택시를 위한 각종 전용 프로그램이 탑재돼 있어 택시 정보화를 위한 모든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생문정보통신은 최근 안산 개인택시조합, 부천 개인택시조합 등과 계약을 맺고 5000대 물량을 공급했으며 향후 전국의 개인택시조합, 법인 등을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병호 사장은 “지자체 등과 연계해 신용카드 결제기 사용 확대 분위기를 조성해 가는 등 단순 판매 신장보다는 택시 서비스 개선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향후 교통카드와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연동기도 개발, 결제 방법이 더욱 다양하고 편리해 질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