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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투자유치 문제 등으로 지지부진했던 대구 전자화폐사업에 새 사업자가 합류하면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대구디지털카드사업의 주관사업자인 티아이엔시(대표 박녹)는 대구지역의 벤처기업인 아이씨코리아(대표 김남주)를 공동추진사업자로 선정, 이르면 올해 말부터 대구시에 스마트카드 전자화폐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티아이엔시는 그동안 대구 전자화폐사업에 투자의향이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심의평가과정을 실시해왔으며 최종적으로 아이씨코리아를 선정했다.

 이번 심사는 현재 전국에서 유통되는 스마트카드와의 호환성 여부와 사업수행 의지, 지역산업·경제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뤄졌다.

 티아이엔시는 이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디지캐시를 중심으로 추진해온 캐이캐시(K-CASH) 기반 전자화폐사업은 중단하고 다른 카드와의 호환성이 뛰어난 스마트카드를 기반으로 대구 디지털카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동추진사업자로 선정된 아이씨코리아는 앞으로 전자화폐사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초기투자와 함께 투자자를 모집하는 한편, 현재 교통카드로 사용되는 대경교통카드사업자와 협의해 스마트카드 도입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이번 대구 디지털 사이버시티 스마트카드 사업의 인프라 구축에는 약 500억원의 투자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관사업자인 티아이엔시도 향후 대구 전자화폐사업의 부가가치망(VAN:Value Added Network) 운영자가 돼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각종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티아이엔시와 아이씨코리아는 이에 따라 우선 내년 1월까지 교통과 민원분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고, 초기 사업비 투자는 아이씨코리아가 부담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또 의료와 교육, 유통 등 타 분야도 내년 3월부터 인프라 구축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에는 모든 분야에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전자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대구를 완성할 방침이다.

 김남주 아이씨코리아 사장은 “이번 대구 디지털 사이버시티 스마트카드 사업은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 획기적인 솔루션과 다양한 서비스 제공으로 대구를 전자화폐의 중심지로 부상시킬 것”이라며 “모든 종류의 전자화폐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가장 앞선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가 도입할 스마트카드는 자바카드(Java Card) 계열의 공개 플랫폼(open platform)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인데 이 방식은 한번 발급되면 사용범위가 결정되어 버리는 폐쇄 플랫폼(closed platform) 방식과는 달리 사용자 스스로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탑재하고 삭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하나의 카드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별도의 추가 발행 없이 다른 지자체에서 발행된 스마트카드와 호환해서 사용할 수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