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디바세스 서두석 사장(앞줄 가운데)과 직원들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PSTN용 동영상 전화기를 선보이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서로 보면서 통화한다.’
일반공중전화교환망(PSTN)용 동영상 전화기는 초고속통신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저개발국이나 후발개발도상국에서 ‘정보통신기술의 진보’를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게 해주는 몇 안되는 통신제품으로 통한다.
일반전화 회선만 있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원하는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얼마든지 통화가 가능하다는 게 PSTN 전화기의 특징이다.
국내 시장에서 PSTN 전화기의 비중은 웹카메라와 인터넷폰에 밀려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중동·남아메리카 등 정보화가 덜 진척된 나라에서는 인기가 높다.
PSTN용 동영상 전화기와 독특한 PDA 주변장치를 개발하고 있는 디바세스(대표 서두석 http://www.divacess.com)는 사람으로 따지면 이제 두 살짜리 꼬마기업이지만 실력있는 벤처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PSTN용 동영상 전화기를 주축으로 IP 동영상 전화기, 웹광고단말기, USB 수신장치, PDA용 프레젠테이션 모듈 등 지금까지 디바세스가 선보인 제품 대부분이 국내 최초,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닐 만큼 독창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중 초당 최대 15프레임까지 동영상 전송이 가능한 ‘DiVA i300’은 국내외 마케팅에 주력하는 제품으로 꼽힌다. 일반전화 회선으로도 얼마든지 영상통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실현해낸 것이다. LAN·xDSL 등 고속망이 비교적 잘 갖춰진 시장을 겨냥한 IP 동영상 전화기도 한몫 거든다.
이밖에도 디바세스는 PDA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 기기를 개발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이제는 노트북도 들고 다닐 필요가 없게 된 셈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PDA용 동영상 가속기에 거는 디바세스 연구진의 기대는 크다. 지난 7월 정보통신부 정보화촉진자금을 지원받아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인 이 가속기가 출시되면 PDA로 초당 30프레임의 동영상을 볼 수 있게 된다.
디바세스의 성장 배경에는 팬택미디어 출신 서 사장과 연구진의 노력이 컸다.
서 사장은 “기술개발 단계에서 빨리 벗어나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것도 이미 준비된 기술력과 연구인력 덕분”이라고 말한다.
현재 디바세스 영상전화기와 영상네트워크시스템 등 각종 제품은 사우디아라비아·중국·포르투갈·미국·동남아 등 세계 10여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시험삼아 소량으로 수출한 제품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았습니다. 첫 수출 후 추가로 구매를 원하는 바이어들의 주문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라며 서 사장은 흐믓한 미소를 띄었다.
올해 매출목표 40억원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보이는 디바세스는 내년도 목표액을 150억원으로 몇 단계 높여잡고 있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