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체들이 사용빈도가 낮은 e메일 계정에 대한 관리에 나선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드림위즈·야후코리아 등 주요 업체들은 설비투자 비용을 절감하고 서비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빈도가 낮은 e메일 계정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포털업체들이 e메일 휴면계정 관리에 나선 것은 최근 1∼2년간 급증한 회원으로 인해 연간 수십억원 규모의 시스템 및 관리비용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과부하와 안정성 저하 등 사용자들로부터 적지 않은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트래픽관리상 유료서비스인 프리미엄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매출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e메일 휴면계정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즉, 고객관리의 일환으로 충성도 높은 회원들에게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해 확실한 수익모델을 가져가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관련업체들의 e메일 휴면계정은 현재 업체별로 10%에서 많게는 20%선에 이르고 있으며 이를 관리할 경우 연간 수억원에 이르는 간접 매출증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 http://www.daum.net)은 e메일 휴면계정이 약 10%에 이르고 있다. 이 회사는 계정 개설 후 3개월 동안 접속이 없는 e메일 계정을 휴면계정으로 지정·관리하며 휴면계정으로 지정한 후에는 새로운 e메일 수신을 원천차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12개월 동안 사용하지 않는 장기 휴면계정을 완전 삭제하는 문제를 검토중이고 오는 12월경에 최종 방침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드림위즈(대표 이찬진 http://www.dreamwiz.com)는 1개월 동안 접속하지 않은 계정을 휴면계정으로 관리한다. 휴면계정 처리 후에는 신규 e메일 수신만을 차단하고 기존 e메일은 보관하지만 회원이 언제라도 다시 접속하면 휴면 지정을 곧바로 해제한다. 이 회사는 6개월 이상 접속하지 않은 휴면계정의 e메일 데이터 삭제 문제를 검토중이지만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또 야후코리아(대표 이승일 http://www.yahoo.co.kr)와 MSN(http://www.msn.co.kr)을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는 일정기간을 명시하고 이 기간 동안 사용하지 않은 계정에 대해서는 퇴출시키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3개월 동안 사용하지 않는 e메일 사용자의 계정을 삭제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개월 동안 접속하지 않은 e메일 계정에 대해 신규 e메일 수신을 차단함과 동시에 3개월이 경과한 후에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계정 자체를 삭제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e메일만큼 고객밀착형 서비스를 찾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포털업체들이 휴면계정을 관리하는 것은 비용을 최소화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과 그렇지 않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라며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