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FTA 제6차 회담 제네바서 개막

 한국과 칠레는 18일 오전(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제6차 회담을 갖고 협상 타결을 위한 최종 절충에 착수했다.

 이성주 외교부 다자통상국장과 마리오 마투스 칠레 외교부 양자통상국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양국 협상대표단은 농산물 예외품목 확대문제 등 미타결 쟁점에 관한 막판협상과 함께 이미 합의된 내용을 중심으로 가서명을 위한 조문화 작업을 병행한다.

 양측 대표단은 20일까지 사흘간 주제네바 한국대표부와 칠레대표부 회의실에서 △시장접근 △원산지 △통관 △투자·서비스 △정부조달·지적재산권·규범 등 5개 분야로 나눠 세부협상에 들어간다.

 정부는 이번 제6차 회담에서 FTA 협상을 타결, 협정문에 가서명할 경우 연내 협정 체결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양국의 공식협정 체결 후 국회 승인 등 비준절차와 협정 발효시기는 추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으로서는 최초인 칠레와의 FTA 협상은 지난 99년 9월 뉴질랜드 정상회의에서 협상 개시가 선언된 뒤 재작년 12월까지 4차례의 공식협상에 이어 올 9월까지 5차 협상이 진행됐다.

 양측은 이어 제네바에서 두 차례에 걸친 비공식 국장급 실무접촉을 통해 최대 쟁점으로 지적돼온 시장접근 분야에 관한 구체적인 협상안을 놓고 절충을 벌인 끝에 한국 측 수입품목인 사과와 배를 관세자유화 예외품목으로 인정하는 대신 칠레 측 수입품목인 냉장고와 세탁기를 관세자유화 품목에서 제외한다는 원칙에 합의, 협상 타결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번 6차 협상에는 한국 측에서 24명이, 칠레 측에서 15명의 대표단이 각각 참석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