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 업체 센서 업그레이드

 국내 지문인식 업체들이 센서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센서는 지문 데이터를 읽어들이는 장치로 센서의 성능에 따라 지문인식 제품의 품질이 좌우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핵심부품 역할을 한다.

 지문인식 업체의 센서 업그레이드는 소형화와 내구성 강화를 골자로 한다. 지문인식 센서는 광학식과 반도체식으로 나뉘는데 광학식은 내구성이 높은 반면 크기가 크다는 한계가 있다. 반대로 반도체식은 크기를 줄일 수 있지만 외부의 물리적·화학적 영향에 약한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지문인식 도어록이나 마우스, 키보드 등을 제외하고 노트북이나 PDA처럼 모바일 단말기에 적용되기에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 문제가 해결될 경우 모바일 단말기에서 지문인식을 이용한 사용자 인증이 가능해 모바일 전자상거래에 지문인식 장치가 적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문인식 센서 시장에 새로 출사표를 던진 멜파스(대표 이경석)는 반도체 표면에 손가락을 대지 않고 반도체를 감싸고 있는 케이스의 홈에 손가락을 긁어서 지문을 인식하는 센서를 개발하고 마무리 테스트 작업중이다. 반도체 표면에 직접 손가락을 접촉하지 않기 때문에 내구성이 높은 것이 개발제품의 특징이다. 또 센서면적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기존 방식의 제품에 비해 센서 자체의 크기는 3분의 1, 가격은 2분의 1 정도로 줄일 수 있다. 이 회사는 내년 초 이 제품을 상용화할 예정이며 주로 모바일 단말기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니트젠(대표 김장원)은 기존 광학식 센서의 크기를 절반 정도로 줄인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연말 정도에 출시할 계획이다. 새로 개발한 센서는 광학식으로 반도체식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니트젠측은 이 센서가 마우스나 키보드뿐 아니라 크기가 커서 적용이 어려웠던 노트북이나 PDA 내부에도 장착될 수 있어 다양한 판로개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노테크놀로지(대표 김상균)는 TFTLCD나 유기EL 등 디스플레이 장치에 이용되는 소재를 지문인식 센서에 적용하려는 개발을 하고 있다. 이 소재를 이용하면 지문인식 센서의 두께를 1㎝ 이하로 낮출 수 있다. 또 이 회사는 광학식과 반도체식 센서기술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두가지 기술을 결합한 센서 개발도 추진중이다.

 씨크롭(대표 이기덕)은 이중코팅을 통한 특수 표면처리를 한 반도체 센서 개발에 성공했다. 반도체 표면을 이중코팅하면 반도체에 미치는 손가락의 화학적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이용해 LG텔레콤과 지문인식 PDA 및 유무선 개인휴대용 지문인식단말기 사업을 공동으로 펼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