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는 침체에 빠진 PC시장에 활력을 주고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유비쿼터스 컴퓨팅’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완성되면 소비자들은 TV에서 냉장고를 제어하거나 길거리에서도 이동전화단말기를 이용해 사무실의 e메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시바는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난 94년부터 2000년까지 7년 연속 전세계 노트북PC시장에서 1위를 차지해온 노트북PC의 강자다. 비록 지난해에는 델에 1위 자리를 내놓기는 했어도 올해는 다시 노트북PC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도시바의 PC·TV·DVD·스토리지 등의 사업을 관장하는 디지털미디어네트워크 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니시다 아쓰토시 사장은 85년 도시바가 세계 최초로 노트북PC를 개발했을 당시 인지도 부족으로 일본판매가 어렵자 과감히 유럽시장을 개척, 현재 도시바의 글로벌사업의 기초를 닦은 인물이다.
니시다 사장은 “도시바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혁신적인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데 있다”면서 “비록 델이 효율적인 재고·조직관리 등으로 지난해 노트북PC 1위에 올랐지만 결국 승부는 기술에서 판가름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도시바가 대만의 노트북PC업체와 다른점은 혁신적인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소개해왔다는 점”이라며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만이 위기에 빠진 PC시장을 구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도시바가 미래의 무기로 내세우는 것 중 하나가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트랜스큐브’라는 최초의 홈서버를 선보였다. 트랜스큐브는 아직까지 PC와 TV, 오디오 등을 네트워킹하는 데 그치고 있지만 오는 2004년에는 가정내 모든 기기를 연결하고 사무실의 서버와도 연결돼 언제 어디서나 컴퓨팅이 가능한 진정한 유비쿼터스 시대를 개막하게 된다. 니시다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홈미디어센터는 우리가 생각하는 홈서버의 일부 기능만을 수행한다”며 “우리는 보다 완벽한 홈서버를 개발하기 위해 모 업체와 제휴했으며 이르면 내년에 보완된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도 불기시작한 PC시장 재편설에 대해 그는 “도시바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일본 PC업체들은 내수기반 중심”이라며 “일본 PC업체와의 합병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없기 때문에 합병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노트북PC시장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연 41%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도시바에는 커다란 기회”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도 더 많은 투자를 집행, 10%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